돈벌이 수단 이상의 의미를 찾아 보자
명절기간 동안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다녀왔다.
43만평 불모지에 이룬 허브랜드.
이제는 포천 제 일의 랜드마크가 되었다는 허브 아일랜드.
나는 이 곳을 둘러 보면서 이 곳이 포천시에서 만든 공원인지 민간인이 만든 공원인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민간인이 조성한 곳이라 했다. 누구지?
겨울이어서 그리고 설날이어서 모든 가게나 이벤트가 오픈되지 않았음에도 나름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했다. 모든 식물들을 칭칭 감은 반짝이 불빛용 전선이 마음 아프게 하긴 했어도 그리고 군데 군데 비치된 폭포수들이 하얀 얼음덩어리로 변해 버려 물줄기가 정지되긴 했어도 방문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한 구경꺼리가 있었다.
이런 척박한 땅에 매년 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허브마을을 만든 이는 임옥이라는 여자사장님이었다.
임옥이란 분은 1962년생 불치병으로 1997년에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자신의 묫자리라 생각하고 구입한 3천여 평을 땅에 자기가 그 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꽃을 좋아하고 흙을 좋아하고 가꾸기를 좋아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허브밭을 일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지금 43만평 연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바뀌었다고 한다.
2년 뒤 병은 완치되고 임옥 대표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기적을 선사해 보겠다는... 그렇게 해서 인간에게 준 신의 선물이라는 허브를 더욱 공부하게 되고 허브박사가 되면서 허브의 건강효능을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가운데 이 허브농장은 더욱 커지고 큰 사업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허브, 우리 말로는 약초인데 언어 사대주의의 영향인듯 왠지 허브라고 하면 좀 더 고상해 보인다. 아무튼 이 허브로 인해 임옥대표는 지금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고 또 거기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에게 소중한 직장을 만들어 주었고 그 결과 자신은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건강한 삶을 선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만약 임옥대표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병원을 오가며 이전의 삶에 매달려 하루 하루 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나는 그 분의 이전 직업을 모른다. 아마 지병으로 고생하여 짧은 삶을 살았을 수도 있고 다행히 병이 나았더라도 보통 사람으로 살고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보람있는 삶을 살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나는 요즘 대학교 학생들 강의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선택기준이나 자세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 임옥대표의 삶을 보면서 직업선택의 기준을 생각해 보게 된다.
우선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면 대체로 잘하는 일일 가능성이 높지만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이면 더욱 좋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이 직장인들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혹은 잘해서 하기 보다는 살다보니 그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대학 선택에서부터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진학하기 보다는 성적이나 취업을 고려해서 과를 선택하게 되고, 취업할때도 내가 원하는 곳에 입맛대로 선택 하기는 쉽지 않다. 몇 몇 학생들 이외에는 선발해 주는 곳에 고마와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혹은, 내가 원하는 직장이기 보다는 처우가 높은 직장, 남보기에 그럴듯한 직장이 선택기준이 되었다.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자신이 뭘 잘하는지를 아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자신의 적성이나 자신의 장단점이나 성격 등을 파악하는 기회가 많아진것 같다. 최대한 그런 도구들을 사용해서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떤 직장을 선택했더라도 직장내에서 어떤 직업(job)에 종사하느냐에 대한 선택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다음은 자기가 하고 일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된 직업이라면 세상에 의미없는 일은 없다. 남들 보기에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대단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일에 의미와 가치가 생기면 다시 그 일이 좋아지게 된다. 임옥대표는 뒤늦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열정을 바칠 수 있었고 그 일을 통해 병까지 고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얻은 건강과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겠다는 일에 대한 가치관이 더 큰 비즈니스와 연결이 되었다.
우선은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현재 하는 일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고 현재 하는 일에 더욱 열정을 쏟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결과 직장에서도 더 큰 일을 하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 결과로 부는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부여해보자...
돈벌이 수단으로서의 일에서 벗어나는 일, 제대로 돈벌이를 하는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