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일만이라도 감정에 지배되지 않아야 할텐데...
어떤 강의에서 사람의 성격이 바뀌느냐, 바뀌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강사는 산업현장 전문강사였는데 그런 질문을 하면 수강의 80% 정도는 바뀔 수 있다고 하고 20% 정도는 바뀌지 않는 쪽에 답한다고 하다. 강사는 성격이란 바뀌지 않는다고 정리를 하면 강의를 듣는 분 중에는 "나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어요. 이전엔 후배들을 꼼짝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심하게 질책을 하면서 말도 함부로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라면서 성격이 바뀐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분들에게 강사는 "그것은 선생님의 성격이 바뀐 것이 아니라 인격이 바뀐 겁니다." 라고 답한다고 한다.
강사의 말에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성격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데 대해서는 나도 많이 공감한다.
이 강사의 이론에 의한다면, 나이가 젊을때는 대체로 이성보다는 감정에 좀 더 치우쳐 일처리를 하다가(인격이 낮은 일처리) 나이가 들면서는 감정에 지배되는 경향이 덜해지는(인격이 높아지는) 일처리를 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감정이 지배되는 행동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 같다.
여고생 자녀가 미장원에 다녀 와서는 머리가 마음에 안들어 "나 내일 학교 안갈래!"라고 했다고 하면, 그것을 들은 대부분의 부모의 반응은 "야, 너 학교에 연애하러 가냐? 모양에 왜 그리 신경 써?" 정도 일 것이다. 그때 여고생 자녀가 감정에 지배되는 표현을 하지 않고,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데 있지 머리 모양에는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성적으로 얘기하는 걸 기대할 수는 없다. 알다시피 현실에서는 자녀의 감정에 지배되는 발언에 부모도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자녀는 부모의 그 말이 섭섭해 정말 학교에 가지 않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사는 경우가 더 많다.
대인관계에서 뿐 아니라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감정적 커뮤니케이션에 자유롭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국가의 의사결정도 국민이라는 개개인의 감정이 앞서는 결정의 집합이 내린 결정에 의해 좌우 되기 때문이다.
요즘 북한의 인공위성(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개성공단철수, 미군의 사드 배치 등 국내가 어수선 하다. 오늘은 박대통령이 국회에서 대국민 담화 형식의 연설을 해서 현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날짜 신문에서는 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이 개성지구 철수와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보도가 가판대를 점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북한에게 단단히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마치 어린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형국이다. 개성철수와 사드배치에 대한 여론조사 시점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다. 국민들도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이은 인공위성(미사일?) 발사라는 사실에 흥분되어 있어 개성철수와 사드배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감정에 지배되는 의사표시였을 가능성이 높다.
손자병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다. 그리고 지금의 싸움은 과거 소총이나 활로써 한 사람씩 죽이는 싸움이 아니라 어느 한 곳의 승리가 될 수 없는 공멸이다. 미국은 산업의 1/3이 군수산업이다. 이들을 먹여살릴 거리가 늘 있어야 한다. 이슬람과의 미국과의 싸움도 그런 시각에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전에 NLL 로 여야가 다투던 생각이 자꾸난다. 그때는 양측이 양보없이 핫이슈로 부각되었던 것 같은데,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서는 슬며시 사라져버렸다. 이번 대북이슈를 다가오는 선거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과도한 추측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