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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Sep 19. 2016

새로운 관계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해 죽을때까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람에 따라 관계를 맺는 일이 힘든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새로운관계를 맺는 일에는 적지 않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좋은 관계는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그렇지 못할 경우는 그 관계로 인해 삶이 피폐해지기도 하고 큰 위기를 겪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들이 맺는 관계 중에는 내가 싫으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은 관계도 있지만 부모 자식, 친척과같은 혈연에서 맺어지는 관계는 내가 싫다고 해서 그 관계가 없어지지 않는다. 동창회에 가면 한번 동창은영원한 동창이라며 우의를 다지는 말들을 하지만 내가 싫으면 연을 끊고 살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혈연관계나 결혼으로 맺어지는 부부관계는 그렇지 않다. 내가 싫다고 해서 외면할 수 없는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좋든 싫든 맺어지면 그 관계가 좋은 관계로 유지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창회나 사회에서 맺은 관계처럼 아무렇지도 않는 것이 아니리 늘 마음 한 켠에 남아 우리를 힘들게만든다. 더군다나 자녀와 부모처럼 항상 보고 사는 관계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가까운 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어찌보면 가깝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갈등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조금만 깊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여지없이한 두 사연씩 드러난다. 그 결과로 어떤 분들은 부모 형제와 같은 혈연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아예 인연을끊고 지낸다는 분들도 쉽지 않게 보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원망하면서도 그 관계가 복원되었으면 하는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버드대학이 1938년부터 724명의 삶을 해마다추적해 무엇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이르게 하는지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그들은 대통령, 의사, 벽돌공, 환자등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현재도 60명이 생존해 있다고 한다. 그들의연구에서 행복은 부나 명예룰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관계를 통해 얻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좋은관계는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고 우리의 뇌를 보호하는데도 도움이 되어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가져다 주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관계는 우리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나에게도 새로운 관계가 생기려 하고 있다.


 


내가 싫으면 그만일 수 있는 사회관계가 아니라 아들의 결혼에 의해서 생길 사돈, 며느리와의관계다.


이렇게 새로운 관계가 생기는 과정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자녀들의 결혼관계가 무산되기도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사실 결혼은 완전히 남이었던 집안과 남녀의 결합이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되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간 결혼을 위해 쌓아온 두 사람의 신뢰를 생각하면 너무 허무한 일이다. 본말이전도된 셈이다. 본질은 자녀의 결혼인데, 새로운 관계가 정립되는과정에서 생기는 자존심이나 집안다툼으로 무엇보다 존중받아야할 두 사람의 사랑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다.


 


나는 나름대로 예방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왕에 만들어질 새로운 관계라면 미리 앞서서 좋은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일이 잘 안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이 윗사람 간의 파워게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때는 윗사람들 간의 조그만 자존심 싸움으로 중대한 일이 방치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윗 사람끼리 친하면 아무 문제없이 해결될 일아 윗 사람들 간의 갈등으로 한없이 지체되고 꼬이는 것이다.


 


결혼에서 보면, 윗 사람이란 양가 부모다. 부모간에서로 친해져 소통이 원활해져 버리면 자녀결혼에 따르는 관계는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


 


먼저, 양가 가장이 만나서 술잔을 나누면서 같은 취지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어머니끼리 같은 취지의 소통이 일어났다. 그리고 새로운 식구가될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나 또 술잔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자고 약속했다. 현재까지는문제가 없다. 양가 모두 자녀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따르기로 했다. 가능하면돈과 물질이 오가는 결혼이 되지 않기로 했다. 가능하면 두 자녀를 잘 아는 사람들만 초대해서 그들의미래를 축복해주는 결혼식을 만들자고 했다. 물론, 이러한과정은 모두 자녀의 의사를 100% 존중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자녀의 결혼으로 풍성해질 관계가 기다려진다. 내 삶도 그 만큼 더 풍족해질 것을 꿈꾼다. 물론, 거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배려와 사랑과 기다림이 필요할것이라 생각한다.


 


마크 투웨인의 말이다....


"시간이 없다. 인생은짧기에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 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며 그것은한 순간이다."


 



새로운 관계가 생기면서 새기고 싶은 말이다.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우리 인생은 바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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