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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진 Apr 12. 2019

2019년 4월 9일 명상일기

그 누군가가 중요하다.

흐린 안개 속에서 무엇인가 연한 점이 보이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려해도 그 물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가까이 가까이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언 땅을 머리로 밀면서 힘겹게 올라오는 어린 새싹이었다.
알에서 깨어나오는 새의 수고로움처럼 땅을 뚫고 나오는 싹의 수고로움도 그와 같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이 한단계 위로 성장하는 변용의 수고로움도 그와 같을 것이다.  

그 새싹이 잘 자랄 수 있게 나는 물을 주었다. 그런데 그 새싹에게 직접 주지를 않고 옆의 땅에 내가 주고있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내 안의 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린 싹에게 이렇게 강한 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땅을 페이게 하고 뿌리를 뽑히게 할 수도 있지.
이렇게 조금 떨어져 물을 주는거야."


이 소리와 함께 지나간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내가 살면서 가장 기쁘고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때는 누군가의 재능을 발견하여 용기를 주고 교육시켜 그가 그 "다움"을 발현하는 것을 보았을 때였었다.
그리고 나자신에 대하여서도 내 안에 잠재력을 내가 믿고 꾸준한 노력으로 내가 바라던 상태가 되었을 때가 가장감사하고 행복했었다.
그리고 나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칭찬하고 밀어주고 끌어주던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의 말대로 되어가도록 노력하였음에 결과와는 상관없이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누구를 만나면 그 재능이 싹을 피우기도 전에 밟혀 죽어버리고
누구를 만나면 그 재능이 언 땅을 뚫고 나와 여린 고개를 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 누군가가 중요한 것이다.


오늘 아침 묵상을 통하여 나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중용의 도를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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