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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Dec 08. 2021

지난 이별들

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었다.
이별 후의 고통의 정도가 다를 뿐.
나의 이별은 대다수가 마음의 짐을 덜어

후련한 기분을 주는 선물 같은 기분이었다.
헤어짐을 고하는 그 순간만큼은

아플 수밖에 없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 순간들의 내 모습을 되짚어보면

상대로 인해 통각을 맛보고서 울부짖고,

나조차도 보기 싫은 괴물이 되어 상대와 나

모두를 괴롭게 하던 그때와는 달리

너무도 홀가분한 모습으로

나 자신 그 자체를 찾고서 웃고 있던 것 같다. 분명히 그러했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시간이 흐르고서야

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었고

수없이 많은 미련으로

그들을 붙잡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조차도 버린 채로 오로지 그 관계에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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