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이별은 없었다.
이별 후의 고통의 정도가 다를 뿐.
나의 이별은 대다수가 마음의 짐을 덜어
후련한 기분을 주는 선물 같은 기분이었다.
헤어짐을 고하는 그 순간만큼은
아플 수밖에 없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 순간들의 내 모습을 되짚어보면
상대로 인해 통각을 맛보고서 울부짖고,
나조차도 보기 싫은 괴물이 되어 상대와 나
모두를 괴롭게 하던 그때와는 달리
너무도 홀가분한 모습으로
나 자신 그 자체를 찾고서 웃고 있던 것 같다. 분명히 그러했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시간이 흐르고서야
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었고
수없이 많은 미련으로
그들을 붙잡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조차도 버린 채로 오로지 그 관계에 매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