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필요하다고 몇번이고 붙잡았다.
너는 나의 처절한 붙잡음에도
이 마음을 알아차려주지 못했다.
조그마한 실마리 하나조차도
찾아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라도 남아
어깨너머 나를 한 번 돌아봐주기를
끝끝내 기다리었다.
그렇게도 나,
너의 눈길 한번이 필요했는데.
너에게서는 어떠한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시렵디 시려운, 그마저도 밟으면 바스락 뭉개져버리는
차가운 '눈'만이 존재하는 적막한 눈길 속에서
헤맬수밖에.
내가 너였더라면
네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속에
너를 가둬놓아도
몇 번이고 너에게 달려갔을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