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을 어떻게든 아프게 하고 싶었어.
그래서 모진 말을 내뱉고 내뱉고.
나는 너없어도 잘 살 수 있을거라는 되지도않는 소리를 들려주고싶었고
그때문에 네가 아파하길바랬어. 나를 조금이나마 아쉬워해주기를.
지난날들, 나는 너의 그 비수같은말들에 아무리 괜찮은척해도
나도모르게 수없이 쏟아지는 내 눈물과 함께 하루하루를 지새웠기에
제발 너도 나의 이 짓뭉개진 마음의 반의 반만이라도 느껴보길 바랐어.
그렇지만 이런 나와 달리
너는 아무 상처도 받지 않은 듯했지.
아마 나를 잃을 거란 불안감이없어서일까.
그래, 너는 이미 내가 너를 절대로 떠나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겨우 뱉은 아픈 말들에
진심이 없다는 걸 알아버렸고 그렇게도 자신이 있었던거야.
나는 내 진심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썼는데도
그런 내 모습이 네눈엔 그저 안쓰럽기만했을까.
아니면 우스웠을까.
내가 아무리 지난 날들을 잊고서
너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려해도
네가 나를 사랑하지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가 않아.
내가노력하면 조금이나마 상황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어.
서로에게 해서는 안될 말들을 했음에도
결국엔 그 미운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한다 말했던 추억들처럼,
이번에도 같을 줄 알았어.
그래서 혼자서 널 하염없이 사랑한다말하고 힘겹게 버티었지만,
이번엔 아닌가봐.
끝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우린 끝까지 우리이기를 바랐는데,
많은 이들에게 긁히고 긁힌 내 마음일지라도
너만은 끝까지 내 사람일거라
굳게 믿었었는데.
정말 아닌가봐.
정말 우린 이제는 끝을 말해야하나봐.
끝이 아닐거라고 몇 번을 혼자서 애써 다독였지만.
넌 날 사랑하지 않고, 나 역시 그런 너에게 지쳐버리고.
이걸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얼마나 많은 내 눈물들이 쏟아져야만했는지.
너때문에 괜찮은,
어쩌면 정말 좋은 인연일지도 모르는 이들을 많이 떠나보냈지.
그리고 내 청춘들을.
후회하지않아.
너를 온 진심을 다해 사랑했기에.
지난 추억들이 아름다웠던 것만은 변할 수없는 진실이기에.
고마웠어.
하지만 정말 미웠고 아픈 사랑이었어 너는.
사랑했을 적, 너는 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이었고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보석같이 빛나던 존재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넌 나에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쁜 사람이야.
그 사실이 너무 내 마음을 아프게 울릴 뿐이야.
이 순간에도
나만 더 버틸 수 있다면
예전처럼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가 정말 한심하다.
더 이상 한심한 사람이 되기는 싫어.
난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이런 나에겐 언젠가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오겠지.
정말 괜찮은 나니까.
이런 괜찮은 나를,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게 한 너는 정말,
다시는 이런 사랑을
- 조건없이 너라는 이유만으로 너에게 모든걸 바쳤던 이런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길 간절히 기도해.
그리고 언젠가 나때문에 아파하길,
내가 어떤 아픔을 받아왔었는지 뼈저리게 느껴보길.
행복하지 마. 너는 절대로 그래선 안돼.
먼 훗날, 네가 지금 나의 눈물에 정말 조금이라도 미안해 할 때,
그래서 너의 마음이 부숴질때,
주저앉아 후회를 말할때.
그제서야
나는 너에게 어깨 한 번쯤은 토닥여 줄 수있는 여유를 가질까.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가끔 들려오는 네 소식에
한 순간에 무너져내려버림에도 괜찮은 척을 반복하겠지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