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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Feb 14. 2018

행복하지 마

네가 아프길 바라.

너의 마음을 어떻게든 아프게 하고 싶었어.


그래서 모진 말을 내뱉고 내뱉고.

나는 너없어도 잘 살 수 있을거라는 되지도않는 소리를 들려주고싶었고

그때문에 네가 아파하길바랬어. 나를 조금이나마 아쉬워해주기를.


지난날들, 나는 너의 그 비수같은말들에 아무리 괜찮은척해도

나도모르게 수없이 쏟아지는 내 눈물과 함께 하루하루를 지새웠기에

제발 너도 나의 이 짓뭉개진 마음의 반의 반만이라도 느껴보길 바랐어.


그렇지만 이런 나와 달리

너는 아무 상처도 받지 않은 듯했지.

아마 나를 잃을 거란 불안감이없어서일까.


그래, 너는 이미 내가 너를 절대로 떠나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겨우 뱉은 아픈 말들에 

심이 없다 걸 알아버렸고 그렇게도 자신이 있었던거야.


나는 내 진심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썼는데도

그런 내 모습이 네눈엔 그저 안쓰럽기만했을까.

아니면 우스웠을까.


내가 아무리 지난 날들을 잊고서

너를 안아주고 보듬어주려해도

네가 나를 사랑하지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가 않아.


내가노력하면 조금이나마 상황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어.

서로에게 해서는 안될 말들을 했음에도

 결국엔 그 미운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한다 말했던 추억들처럼,

이번에도 같을 줄 알았어.

그래서 혼자서 널 하염없이 사랑한다말하고 힘겹게 버티었지만,

이번엔 아닌가봐.


끝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우린 끝까지 우리이기를 바랐는데,

많은 이들에게 긁히고 긁힌 마음일지라도 

너만은 끝까지 내 사람일거라

굳게 믿었었는데.


정말 아닌가봐.

정말 우린 이제는 끝을 말해야하나봐.

끝이 닐거라고 몇 번을 혼자서 애써 다독였지만.


넌 날 사랑하지 않고, 나 역시 그런 너에게 지쳐버리고.


이걸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얼마나 많은 내 눈물들이 쏟아져야만했는지.


너때문에 괜찮은,

어쩌면 정말 좋은 인연일지도 모르는 이들을 많이 떠나보냈지.

그리고 내 청춘들을.


후회하지않아.

너를 온 진심을 다해 사랑했기에.

지난 추억들이 아름다웠던 것만은 변할 수없는 진실이기에.


고마웠어.

지만 정말 미웠고 아픈 사랑이었어 너는.

사랑했을 적, 너는 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이었고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보석같이 빛나던 존재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넌 나에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쁜 사람이야.


그 사실이 너무 내 마음을 아프게 울릴 뿐이야.


이 순간에도

나만 더 버틸 수 있다면

예전처럼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가 정말 한심하다.  


더 이상 한심한 사람이 되기는 싫어.

난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이런 나에겐 언젠가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오겠지.

정말 괜찮은 나니까.


이런 괜찮은 나를,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게 한 너는 정말,

다시는 이런 사랑을

- 조건없이 너라는 이유만으로 너에게 모든걸 바쳤던 이런 사랑을,

받아보하길 간절히 기도해.


그리고 언젠가 나때문에 아파하길,

내가 어떤 아픔을 받아왔었는지 뼈저리게 느껴보길.


행복하지 마. 너는 절대로 그래선 안돼.

먼 훗날, 네가 지금 나의 눈물에 정말 조금이라도 미안해 할 때,

그래서 너의 마음이 부숴질때,

주저앉아 후회를 말할때.


그제서야

나는 너에게 어깨 한 번쯤은 토닥여 줄 수있는 여유를 가질까.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가끔 들려오는 네 소식에


 한 순간에 무너져내려버림에도 괜찮은 척을 반복하겠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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