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별은 너무도 명확해서
더는 어떠한 미련도 가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어떠한 믿음과 기대조차. 이제는 없을 테니.
이제는 쉬어가야 할 타이밍임을
서로 깨달았고
같은 마음으로 같이 이별을 말했기에.
가끔은 아플 것이다.
가끔은 생각나고
그리워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뿐이다.
서로 오랜 기간 마음을 나눴기에
그러한 감정들은 당연한 것이야.
중요한 건 그 감정들에 휩쓸려
서로를 다시 찾지 않는 것.
서로를 절대 찾지 않기로 하자.
그립고 보고 싶을지라도
그 마음을 꾸역꾸역 눌러 담아
누구에게든 내비치지 말기로 하자.
어떻게든 참고 참아
우리 자신조차 속을 만큼
서로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가기로 하자.
그렇게 우리 이제는
정말 서로를 놓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