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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여자 Jan 08. 2016

서비스가 좋았든 아니든

You must tip

미국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팁'이었다. 이것은 그야말로 한국에 없는 개념이라, 생각만 해도 떨렸다. 소비세를 더 지불하는 방식도 사실 힘든데 일본에서 쇼핑을 하면서 그럭저럭 익숙해졌지만 음... 팁이라뇨.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부가세를 따로 표시하는 방식을 금지한 건 개인적으로 참 고마운 일이었다. 머리가 아프다고!!


이제 20여일이 되어가는 미국생활, 선배들에게 배우고 겪은 몇 가지 팁에 대한 팁이 생겼다.


1. 모든 식당에서 팁을 지불해야 하는가?

- 아니다. 셀프서비스는 그야말로 내가 알아서 하는 거라 팁 안 준다. 내가 갖다 먹으면 팁 필요없다. 마음 같아선 모든 식당에서 내가 가져다 먹고 싶다.


2. 팁에 정해진 액수가 있는가?

- 그렇다. 보통 15%~20%를 주는 것이 보통이다. 식당에 따라서는 아예 18%부터라고 빌지에 인쇄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15%를 넘으면 욕을 먹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3. 나에게 서빙한 웨이터(웨이트리스)에게 지불하는가?

- 아니다. 식대에 더해서 주면 식당에서 알아서 나눠 가진다.


4. 항상 현금으로 줘야 하는가?

- 아니다. 이거 진짜 고민이었던 게, 잔돈이 마땅치 않을 때 거슬러달라고 해야 하나 매우 번민했었다. 하지만 실제 상황으로 겪어 보니 그 정도까지 손님을 고문하지 않더라.

 1) 현금이 적절하게 있을 때 : 팁 액수를 더한 식대를 빌지에 합쳐 테이블 위에 두면 된다.

 2) 현금이 적절하지 않을 때 : 예를 들면 식대는 약 70불, 팁은 약 15불인데 지폐가 백불이라면 백불을 빌지에 꽂아 웨이터에게 준다. 그러면 그가 빌지에다가 식대만 계산한 거스름돈 30불을 꽂아서 줄 것이다. 그러면 15불만 그 빌지와 함께 테이블 위에 두고 나오면 된다. (이거 할 때 진짜 떨렸다. 혹시 30불 전부 팁으로 챙겨가는 게 아닌가 하고. ㅠ_ㅠ)

3) 카드만 있을 때 : 이거 개신기. 일단 빌지와 함께 카드를 보낸다. 웨이터가 영수증과 카드를 함께 가지고 돌아온다. 영수증에는 식대가 찍혀 있고, 그 밑에! 손님이 지불하고 싶은 팁의 액수를 적는 빈칸이 있다. 그 칸에 팁 액수를 적은 후에 합계액도 적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내가 이 팁을 준다고 직접 서명을 하도록 되어 있다. (식당에서 맘대로 한 게 아니라는 증명) 그 영수증은 두 장이고, 하나는 우리가 적거나 안 적거나 챙기면 된다. 그리고 나온다. 이해가 안 되겠지만, 처음에 보낸 카드의 액수를 확정하지 않고 걸어둔 상태에서, 우리가 주겠다고 서명한 액수를 더해서 식당에서 나중에 액수를 긁어서 승인을 마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팁을 주는 식당에서 세 번 밥을 먹으면서 이 세 가지를 다 해봤다.

나 미국사람 다 됐나요? (아니야....)

남편은 팁이 너무 스트레스 되고 아깝다고 식당 가는 거 싫어한다. 나 역시...

미국사람은 요원한 꿈인 듯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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