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공부의 철학 _ 지바 마사야

Radical learner가 되기 위한 첫걸음

by 브로콜리


책세권 (교보문고 10분거리) 에 살게된 이후 충동적인 책뽐뿌가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게다가 최근 다가올 이사를 앞두고 집에 있는 많은 책들을 모조리 처분하려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부분 앞으로도 읽고 싶을 책들이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는 '그래, 옷이나 화장품 사는 것 보단 낫지. 언제 이렇게 읽을 시간이 많겠어.' 하고 합리화를 끝마친 바람에 완전히 압박감을 벗어던졌다. 그래서 무작정 또 교보문고로 갔다.





요즘 내 관심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대학원 공부를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짧은 시간이고, 그 이후 바로 취업할 생각을 하니 어떻게 짧은 시간에 깊이있는 공부를 할까 하는 의심이 들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공부를 쉽게 하겠다는 나의 생각회로..




직설적인 문구로 현혹하는 '비법서' 같은 서적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좀 다른 느낌에 계산대로 향했다. '남들과 차별되는 공부라니.. 공부엔 왕도가 없는 것 아닐까...근데 있으면 어떡해..나만 모르면 어떡해...덜노력할수있는걸까.......총총..




그것보다 앞으로 오랜시간 공부하게 될텐데 공부에 있어서 매번 체력에 기분에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짜여진 틀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 한번씩 '공부하는 것 같지 않게' 공부했다 싶을 때가 있는데, 그 때의 안정감을 의도적으로 조작해낼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은 마음...!

어쨋든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공부란 곧 자기파괴다. 어떤 자유인가? 바로 지금까지 해온 '동조'에서 해방되는 자유다. ... 공부란 지난날 주변에 맞추려 애쓰던 자신을 일부러 파괴하는 행위다. 달리말하면 공부란 일부러 '동조에 서툰' 사람이 되는 일이다.




공부란 어떤 전문 분야로 들어가는 것, 즉 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분야의 공부는 깊이 파고드는(아이러니) 방향과 한눈팔기(유머) 방향으로 한도 끝도 없어진다. 따라서 공부를 유한화하는 방법을 생각해야만 한다.


제대로 된 비교라면 그 결론은 '임시 고정' 이어야 한다. 비교는 어떤 결론이 임시 고정이라 하더라도 수면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어떤 임시 고정의 결론을 지속적인 비교 속에서 서서히 포기하고 또 다른 임시 고정의 결론으로 옮겨 가야 한다. 어떤 결론을 임시 고정해도 비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매일 정보 수집을 계속해야 한다.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정보를 검토하여 계속 축적한다.




책에 따르면 나도 '동조'를 옮겨가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마음에 새기고 싶은 것은 '유한화'에 대한 내용이다. '타자(외부환경)으로 부터 완전히 독립된 나'란 존재하지 않고 절대적인 진리는 없으므로 비교를 거듭하되 어느 선에 도달하면 관심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멈출줄 아는 것이 나를 착취하지 않고 배움을 얻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또 '동조'를 옮기면서 원래 있던 환경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서 생겨나는 자기파괴를 더 유연하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마조히즘적인 감정과 세계 간의 마찰이 모두 공부의 필연적인 부산물임을 알게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만이 공부가 아니라고 개념을 펼쳐놓으니 나는 공부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더욱 능동적인 Radical learner를 향하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