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잠이 잘 오지 않는 새벽이면 옥상에 올라가 주위를 둘러본다
이렇게 화려하고 근사한 도시 속에 살고 있어도 쓸쓸한 감정이 들 때가 더 많다
쉬는 날이면 먹먹한 가슴을 달래려고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지만 사무치는 마음은 잘 가라앉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기댈 곳이 영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빛내는 것은 장소가 아닌 사람이라고 누군가 말하던데
내가 살아가는 이 시간은 어째 영 빛나질 않는다
그때는 내가 혼자서만 너무 뜨거운 탓에 그들이 멀어진 것 같아서 어느 순간 나는 차가움을 택했었다
그러면 누군가 와서 같이 따뜻해지자고 꼬옥 안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 얼음보다도 차고 딱딱한 상태가 되어버려서 이제는 내게 다가오는 그 따뜻한 마음들을 마주 하면 마치 얼음이 깨지듯 내게 예상치 못한 균열을 일으킬 것만 같아 두려워 밀어내곤 한다
어쩔 줄 모르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