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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의남자 Oct 04. 2020

낯간지러운소리

친구는 십수년이 지난 내첫사랑 이야기를 아직도 해요 그냥 회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롱섞인...으으으 화가나


다들 그렇지만 첫사랑이라는게 추억에 젖어들고 아름답고 아련하고 그렇잖아요 두번다신 없을거 같고 뭐 그런 아무튼 실패한 사랑이기때문에 씁쓸 합니다


요즘은 사랑이야기를 잘 안하는거 같아요

다들좀 멋쩍은듯 쑥스러운듯 그런가봐요

나말고 당신들이 그런다구요


연애는 쉽게 쉽게 잘 하고 또 그러려고 하면서

사랑 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뭐가 그렇게 심오 한지 아니 좀 심오 하면 어떻습니까 왜들 그리 말을 아끼는지 저는 좀 같이 얘기 하고 싶은데 말이죠


특히 총각 친구들끼리는 자기가 최근 진심을 다해 사랑을 한 여자에 대해 이야기 하기보다

어떤 여자를 어디서 번호를 땄니 어디서 같이 술을 먹었니 하는 둥 가벼운 안주거리로 선택 하는거 같아요

뭐 그래 술몇잔에 웃어 넘기기 썩 나쁘진 않은 안주거리죠


그치만 저는 사랑이야기를 좀더 하고 싶어요

누구를 만났는데 얼굴이 어떻고 몸매가 어떻고

어디까지 갔고 그런거 말고


우리들 그때 이제 막 사랑이란걸 해보기 시작 할때

술집 카운터에 박하사탕도 주머니에 넣어서 여자친구 가져다 줄거라고 그랫던 그때 처럼 그런얘기들을 할수는 없을 까요


내일 그친구를 만날때 장미가 좋겠냐 튤립이 좋겠냐 하는 그런얘기요


이제는 꽃집을 들어가도 그저 무덤덤 한데

다시 좀 낯이 간질간질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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