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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기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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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지방 삼겹살 논란 품질이 문제가 아니라 가격이 문제

다음주 방송에서 강의할 내용을 정리했다.

이자료로 앞으로 강의를 좀 해야겠다.

음식학적인 측면에서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삼겹살의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

"역사는 하나의 무기다.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는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내가 황교익등 맛칼럼니스트들과 삼겹살의 유행해 대해서 긴 논쟁을 한건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문화가 된 삼겹살 유행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이 문화의 종식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이였다.

요즘 제주도 과지방 삼겹살 이슈로 과지방 삼겹살 미투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삼겹살은 좋아하는가 하는 정확한 역사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아주 심플하게 내린 결론은 요즘 번지고 있는 과지방 삼겹살 미투는 품질 클레임이 아니라 서민음식으로 포지셔닝 되어 사랑받아 온 삼겹살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고 불만이다. 

이제 더 이상 퇴근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가볍게 이야기할 수 없는 가난이 우리를 찾아 왔고 가난해진 나 자신에 대한 불만이 엉뚱하게 삼겹살에게 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 과한 지방의 삼겹살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손님의 교체 요구를 묵살한 식당은 잘못했다.

그런데 과연 한번 생각해 보자. 

이런 과지방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였을까?

세계적인 돼지의 개량 방향은 점점 살코기타입 린미트 타입인데 우리나라도 유럽, 캐나다등에서 린미트 타입의 돼지를 수입하는데 요즘 점점 과지방 삼겹살 이슈가 생긴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이 어떤 지방함량의 돼지고기를 좋아하는가?

각자의 기호일거다.

우리가 믹스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지 커피의 기호가 있듯 이제 돼지고기 삼겹살도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팔아야 할 때다.

기왕 삼겹살을 어쩌다 먹는다면 난 진한 지방이 가득한 삼겹살을 먹을 거다.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지방이 적은 삼겹살을 찾지 말고 목살이나 앞다리를 먹으면 된다.

아니 뼈등심을 먹는 것도 권한다.

이제 숙성도가 서울에 오픈하니 진짜 숙성된 단백질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은 숙성도의 뼈등심이나 앞다리를 주문해서 드시면 된다.

굳지 삼겹살을 먹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내가 미친 놈 , 사기꾼 소리를 들어가며 돼지고기 숙성을 연구했다.

이제 난 한우 숙성에 전념한다.

돼지고기 숙성은 다들 이제 선수들이라 나보다 잘 하는 것 같다.

한우 한마리를 어떻게 숙성할 것인가?

내가 요즘 고민하는 숙제다.

제주도 흑돼지 가격이 비싸다는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안은 저지방 흑돼지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서을에서 파는 가격보다 가성비는 좋고 맛있는 제주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거다.

이미 내가 이런 흑돼지 가격 저항을 예고하고 제주한우 불고기를 만들자고 떠들고 다니는 거다.

부산에서 한우 불고기 런칭한 식당의 벤츠 S 타고 다니는데 외국 관광객이 버스로 한우 불고기 먹으려 온다고 한다.

내가 죽어도 꼭 제주 한우 불고기 런칭할거다. 

처음은 제주도 인바운드 관광객이 타켓이겠지만 

제주 한우 불고기가 인기만 얻는다면 제주도가 한우 수출 거점이 될 수 있다.

10만두의 한우를 제주 중산간의 마을 방목장에서 키우고 

돼지 사육 두수를 흑돼지 중심으로 30만두 미만으로 관리하는 제주 축산 리스럭처링에 성공한다면 제주도 농가의 소득이 더 올라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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