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육류 외식 성향 변천으로 본 삼겹살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 보면 거의 다가 외식 시 즐겨 찾는 음식점에 대한 물음에는 ‘주로 고깃집을 간다’
외식 시 즐겨먹는 메뉴 역시 큰 순위 변화 없이 돼지고기가 1위다.
2014년 월간 외식 경영의 조사에서 돼지고기 28.9%에 이어 닭고기 15.7%, 생선·해물요리 14.3%, 면류 10.1%가 뒤를 이었다.
2012년 조사에서도 돼지고기 25.4% 요리에 이어 생선/해물 요리가 15.4%를 차지했고 닭고기 요리(13.0%), 면류(11.6%), 쇠고기 요리(11.4%), 국물요리(8.7%), 한정식(7.3%), 에스닉푸드(2.9%), 기타(2.4%), 유기농 등 건강요리(1.9%)의 순서로 뒤를 이었다.
2010년 조사에서는 외식 메뉴로 가장 즐기는 음식에 대한 응답으로 돼지고기 요리가 25.1%로 나타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이어 생선·해물 요리(17.2%), 닭고기 요리(11.5%), 쇠고기 요리(11.2%), 국물 요리(10.5%), 한정식(9.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2008년 가장 즐겨 찾는 외식메뉴느 돼지고기 요리가 43.7%로 역시 가장 높았다. 다음이 생선과 해물로 24.7% 소고기 요리 22.4% 국물요리 20.1% 면류(13.8%), 닭고기요리(13.8%), 한정식(12.1%), 유기농 등 건강요리(6.3%), 에스닉 푸드(2.3%) 등으로 나타났다
1998년 가장 즐겨 찾는 외식메뉴로 가장 즐기는 음식 돼지고기 요리에 이어 생선/해물 요리가 15.4%를 차지했고 닭고기 요리(13.0%), 면류(11.6%), 쇠고기 요리(11.4%), 국물요리(8.7%), 한정식(7.3%), 에스닉푸드(2.9%), 기타(2.4%), 유기농 등 건강요리(1.9%)의 순서로 뒤를 이었다.
삼겹살이 우리 외식 메뉴로 등장한 이후 돼지고기 요리의 인기가 지속되어 오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부터 외식 시장에서 돼지고기 요리의 인기가 부동의 1위가 되었을까?
1971년 연대생들이 직장인 398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점심식사를 집에서 도시락을 지참하고 도시락을 먹는 비중이 19.3%, 구내식당 55.9% 외식하는 사람이 29.4%
점심 외식의 인기 메뉴로는 함박 28%, 불백 21%, 비후스틱 18.8% 자장면 15.7%, 갈비탕 15%, 유부국수 14.9%, 돈가스10.7%이고 점심 비용으로 100원에서 200원 사이 지출하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한다.
1970년도 그 당시에 자장면 가격이 200원이었다고 하니 지금과 비교가 쉬울 것 같다.
저녁 식사는 일주일에 2,3번 외식을 한다. 남자 46.6%, 여자 44.8%인데 그때는 불백 41.5%, 함박27.7%, 로스구이 34.6%로 상당히 비싼 음식들을 선호했다.
여기서 말하는 불백은 거의 쇠고기 불고기백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1971년 조사에서는 쇠고기의 선호가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12년이 지난 1983년 리스피아르 경제조사 연구소가 한국인의 식생활 습관 조사에도 외식의 가장 인기 메뉴는 불고기가 1위였고 다음이 돈까스, 자장면, 냉면, 갈비 순이었다.
재미있는 건 남자들이 집에서는 소주를 밖에서 술을 마실 때는 맥주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1971년 연세대 학생들의 조사에서도 술은 주로 맥주 50%를 마시고 탁주 7.6% 정종6.3%, 약주, 소주 순이었다. 경향신문 1983.12.30
지금과 1971년과 1983년의 음주 취향은 조금 많은 차가 있다.
돈까스가 불고기 다음으로 인기 있는 메뉴라는 것이 1971년 조사에서도 돈가스 메뉴가 인기 메뉴중 하나였는데 다시 등장하는 걸 보면 돈가스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인기 메뉴였음을 알 수 있다. 1971년 조사시는 일본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돼지 등심으로 만드는 돈가스의 등심 수급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1983년도 일본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된 기간이니 역시 돈가스용 등심 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같은 조사기관인 리스피아르연구소의 1985년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 조사 결과를 살펴 보면 가족과 함께 외식할 때 여름에 가장 즐기는 음식은 냉면 48%, 겨울철에 가장 많이 사먹는 음식은 불고기 14%로 조사되었다. 1985년 조사는 가족과 외식할 때 잘 사먹는 음식과 개인이 외식할 때 잘 먹는 으식을 여름과 겨울로 나누어서 두가지씩 답하도록 했는데 개인이 잘 사먹는 여름음식도 냉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남자 66%, 여자69%)
겨울에는 가족 외식이 불고기, 갈비, 갈비탕, 자장면, 우동순이며 개인외식은 남자는 곰탕, 설렁탕을 여자는 우동 국수류를 많이 사먹었다,
여기서 술 소비량을 파악해 보면 삼겹살식당이 우후죽순처럼 번져나가던 1979년 위스키, 브랜디, 맥주, 인삼주등 고급주류의 소비 증가율은 떨어지고 막걸리, 소주등 갑싼 술이 소비증가율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매일경제 1980.7.24
1992년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음식별 판매량 조사를 살펴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당에서 가장 많이 사먹은 음식은 불고기 정식이며 다음은 갈비탕과 한정식인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1991년 음식별 연간 판매량을 추정 조사한 결과 불고기 정식은 연간 36억 8천 1백 94만 6천식이 소비되고 있었다. 그 당시 전국의 한정식 업소 14만 5천 7백 75개소에서 업소당 연평균 25,257식씩 불고기 정식을 판매한 꼴이다.
두 번째 즐기는 음식은 갈비탕 년간 29억 46만 4천식이 팔리고 한정식 판매량은 23억 1천6백43만 9천식으로 3번째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사람등이 식당에서 즐겨 사먹는 10대 음식은 자장면 하나만 9위에 겨우 끼였을 뿐 모두 전통한식이었다. 4위 된장찌개, 5위 냉면, 6위 육개장, 7위 비빔밥, 8위 삼겹살, 9위 자장면, 10위 김치찌개등이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양식이 많이 포함됐으며 21위부터 30위까지는 중국식과 일식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중략) 양식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비프까스로 11위에 끼였고 돈가스, 생선가스, 비프스테이크, 햄버거는 12,15,17,18위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 음식은 짬뽕이 13위 우동 16위, 탕수육 24위 팔보채 27위였고 일식은 생선 초밥이 겨우 21위에 끼었을 뿐이다. 경향신문 1992.9.16
드디어 1992년의 조사에서 삽겹살이 인기 메뉴 8위에 등장을 한다.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소금 구이식 삼겹살은 1970년대 후반에 등장한 신메뉴여서 시장에 소개된지 10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인기 메뉴로 인정 받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여전히 불고기 정식이 1992년까지도 최고의 외식 메뉴였는데 언제부터 인기가 없었는지 쇠고기 소비 연구시 매우 주목해야 할 소비 패턴의 변화다. 불고기 정식과 갈비탕 그리고 냉면이 지속적인 인기 메뉴로 1990년대 초반까지 조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이후 쇠고기에 대한 애정은 근현대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돈가스가 12위로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외식 메뉴로 인기가 있는 것은 전복이나 인삼, 생사등 과거 대일 수출 농수축산물들이 국내 소비를 생각하지 않고 수출 우선 주의에 희생되었던 것과는 달리 돼지고기 대일 수출은 국내 돈가 하락에 대비 수급 조절을 위한 시장의 확대나 복합유기 생산체인 돼지의 부가 가치를 더욱 창출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