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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21세기 보양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

말복이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보양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    

111년만의 더위라고 하니 다들 우리생에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신문에 말복에 좋은 보양식에 대한 칼럼을 하나 의뢰받아서 전략적으로 글을 써 주었다.

신문은 글을 길게 쓰지도 못하고 상당히 눈치를 봐야 하니 내 스타일로 글을 쓸 수가 없다.

보양식에 대한 글을 쓴다고 자료를 찾아 보니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쓴 기사가 인상 깊었다. 많이 공감한다.

보양식은 종류가 참 많습니다.

삼계탕도 있고 보신탕도 있습니다. 장어구이나 흑염소를 찾기도 합니다. 미안하지만 다 틀렸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양식은 기근에 시달리던 구시대 보양식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칼로리가 절대 부족했으므로 기름이 많은 육류가 보양식으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인병을 걱정하는 영양과잉시대입니다. 칼로리가 넘치는 시대이지요. 말씀하신 삼계탕, 장어구이 모두 한그릇당 900칼로리 그러니까 밥 두세그릇을 훌쩍 넘깁니다.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건강엔 아주 해롭습니다. 저는 보양식도 스마트 하게 엄그레이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보양식에 대해서 첫째 특별한 고기나 특수부위를 찾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 한꺼번에 폭식하는 게 나쁩니다. 셋째 비타민과 나트륨이 중요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는 바람직한 스마트 보양식으로 계란을 추천했다.

의사의 말이니 달라지는 보양식의 정의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러나 계란을 스마트한 보양식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조선시대 복날에는 개고기, 닭고기 , 그리고 천렵으로 잡은 물고기를 주로 보양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류는 겨울철에 주로 먹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었다.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돼지나 소같은 가축은 한 마리 도축해서 상하기 전에 먹기 힘들었을 거다. 참 지혜로운 선조들이다. 개고기는 요즘은 다들 잘 안 먹고 닭고기는 치킨이라 하여 생활화되었고 천렵을 할 천이 살아졌으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정말 21세기에 맛있고 더위를 날려 버릴 보양식을 없을까 고민하다. 

찾아낸 보양식이 한우 육회 비빔밥 그리고 평양 냉면이다. 

한우고기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철분,  비타민B군, 아연, 셀레늄,인, 나이아시느 리보플라빈   등의 우수한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한우고기의 영양성분은 흡수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다른 식품에 비해 적은 양만 먹어도 필요한 영양 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고농축 영양 덩어리다. 특히 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한우고기에 풍부한 올레인산은 입맛을 찾아 주는 맛있는 보양식을 선물해 준다. 

육회 비빔밥과 평양냉면 1인분은 대략 600 kcal 내외다. 

한번 먹을 때 폭식하지 않아서 좋다.

평양냉면이 맛있는 건 1930년대부터 이미 전세계 최고의 쇠고기로 소문나서 중국, 일본, 러시아로 수출되고 비육 전문 목장에서 키워졌던 평양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평양우 육수의 감칠맛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감성의 맛이다. 

일제강점기 아니 6.25 사변 이전까지는 한반도 조선팔도에 지역색(테루아)이 강한 맛있는 한우가 많았다.

육회비빔밥은 지방이 적은 저지방 부위를 만들어 건강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여름 보양식이다. 

무엇보다 차가운 요리들이라 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한끼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가장 좋은 건 육회 비빕밥과 평양냉면은 외식메뉴라는 것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더운데 요리 안해도 된다. 

조금만 찾아 보면 주변에 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한우육회 비빕밥, 평양냉면 잘 하는 집이 너무너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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