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친화적 축산을 위한 해법 제시
해조류가 다시 한 번,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유망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연구진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방목 사육 중인 육우에게 해조류 펠릿 보충제를 급여한 결과, 메탄 배출량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의 건강이나 체중에는 전혀 부정적인 영향이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4년 12월 2일자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는 세계 최초로 방목 사육되는 육우에 해조류를 적용한 사례로, 과거 사료 우사(feedlot)에서 사육된 소에서 메탄 배출량을 82%까지 줄였던 연구, 낙농우에서 50% 이상 감축된 연구에 이은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소는 얼마나 많은 메탄을 배출할까?
가축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2%를 차지하며, 이 중 가장 큰 비중은 소가 트림할 때 배출하는 메탄이다. 특히 방목 사육되는 소는 풀을 통해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사료 우사에서 키운 소나 낙농우보다 더 많은 메탄을 배출한다. 현재 미국에는 약 900만 마리의 낙농우와 6,400만 마리가 넘는 육우가 사육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동물과학과 교수이자 본 연구의 교신저자인 에르미아스 케브리압(Ermias Kebreab)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육우는 실제로 사료 우사(feedlot)에서 보내는 기간은 약 3개월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생애를 초지에서 방목되며 메탄을 배출하는 데 소비합니다.
따라서 기후 친화적인 축산을 위해서는 해조류 보충제나 다른 사료 첨가제를 방목 사육 소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전 세계적인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지속 가능한 축산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해조류 보충제를 자동으로 급여하고, 방목 사육 중인 소의 메탄 배출량을 측정하는 장비를 상공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이 장비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사진: 파울루 드 메오 필류 / UC 데이비스)
소에서 메탄 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
케브리압 교수는, 방목 사육되는 소에게 매일 사료를 급여하는 일은 사료 우사나 낙농 소에 비해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방목 소들은 대개 목장으로부터 먼 곳에서 장시간 풀을 뜯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철이나 풀이 부족할 때는 목장에서 추가로 사료를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에서는, 24마리의 육우(앵거스와 와규 혼합 품종)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해조류 보충제를 급여하고, 다른 그룹은 급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미국 몬태나 주 딜런(Dillon)의 한 목장에서 10주간 진행되었으며, 이 소들은 자유롭게 해조류 보충제를 섭취했음에도 메탄 배출량이 거의 40%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메탄 저감을 위한 사료 첨가제 연구는, 통제된 환경에서 매일 급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케브리압 교수는 이러한 방법의 절반 이상은 방목 소에게는 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케브리압 교수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번 방법은 해조류 보충제를 방목 가축에게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목장주들은 해조류를 소에게 핥는 블록(lick block) 형태로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케브리압 교수는, **대규모 방목 시스템을 포함한 목초지 기반 축산(pastoral farming)**이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생계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의 방목 사육이 환경에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같은 호 『PNAS(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관련 논문에서는,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에서 가축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 사양관리, 건강관리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논문의 저자인 UC 데이비스 교수이자 협동조합 확장전문가(Extension Specialist)인 앨리슨 반 이넌남(Alison Van Eenennaam) 교수는,
“전 세계적인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가장 유망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조류 보충제 연구의 공동저자로는 **UC 데이비스 박사후연구원인 파울루 드 메오 필류(Paulo de Méo Filho)**와 **존-프레디 라미레즈 아구델로(John-Fredy Ramirez-Agudelo)**가 참여했다.
본 연구는 미국 몬태나주 딜런에 위치한 마타도르 목장(Matador Ranch)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Feeding Cows Seaweed Cuts Methane Emissions | UC Dav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