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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의 자주 독립을 위하여

한돈의 자주 독립을 위하여        

최근엔 수입냉동육도 고품질 특화상품이 유럽 미주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런 고급 냉동육의 특징은 품종,4원교잡,사료,사양방법등 그간 보편적이던 공장형 밀어내기식 3원돈과 차별성을 두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듯 하다.

헝가리 만가릿차,스페인 이베리코,바스크돼지, 프랑스 비고르,등의 유럽원종과  미국의 4원교배종 실키포크,구로부타 흑돼지 유럽의 듀록등으로 틈새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출처:https://www.facebook.com/profile.php? )

 식육 전문가인 페이스북 친구의 글이다.    

이베리코 쇼크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상상 못했던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의 인기앞에서 한돈 산업은 우왕좌왕하고 있는 느낌이다.

수입업체의 과장 광고와 한우식당들의 경영 악화에 따른 한우의 대체 품목으로 외식시장에 침투하기 시작했던 이베리코돼지는 확실히 기존의 돼지고기와는 맛의 차별화를 무기로 놀라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돼지고기 맛의 차별화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던 우리나라 한돈 사업 관련자들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친숙한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수입시장에 경쟁력을 높였던 칠레같은 나라에게도 이베리코의 인기는 쇼크인 것 같다. 지난 십수년간 한국에 수출하면서 탑브랜드가 되고 싶었던 칠레산의 인기를 너무나 단 시간에 따라잡고 탑브랜드가 된 이베리코 돼지에 대해서 스스로 마케팅 전략을 잘못 수립했다고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다. 십수년전에 한국 돈육 시장에서 칠레의 마케팅 전략은 최선이었다.

다만 급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식육 마케팅을 했다는 칠레도 우리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했다.     

지금도 확실한 대응책을 못 만들고 있다. 

이베리코 돼지에 대응하는 간단한 전략은 우선 세계 4개 진미라고 하는 이베리코 광고는 과장 광고니 규제를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

세계 4대 진미는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생햄 하몽이지 돼지고기 자체는 아니다.

세보, 세보데깜보, 베요타 라는 등급 역시 생햄인 하몽에만 구별하는 등급이지 돼지고기 자체에는 이런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 수입 단계에서 철저히 표기 사항에 대한 단속을 해야 한다.

또한 이베리코 순종만 이베리코 돼지라고 해야지 듀록과 교잡한 것도 이베리코 돼지라고 하는 것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 

스페인이 상당수의 돼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 이베리코 돼자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산 듀록등의 일반 돼지가 이베리코 돼지로 둔갑되는 것에 대해서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몇일전 일반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쿠키를 재포장해서 유기농 쿠키라고 팔았던 인터넷 쇼핑몰 이야기가 나왔다. 이건 불법행위다. 사람들은 이런 행위가 얼마나 심각하게 잘못된 행위인지 잘 모른다. 돼지고기의 품종 표시나 등급 표시도 조금이라도 위반시 철저하게 단속 규제하여야 한다.

작년에 최고의 인기가 있었던  서울의 모 삼겹살식당 원종돼지를 판매하는 줄 알았더니 YBD돼지고기를 팔았다고 한다. 손님들은 다 그 집이 비싼 원종 돼지를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가성비가 좋다고 찾아 갔었는데 손님들을 기만한 잘못을 하고도 아무런 공식적인 사과없이 아직도 영업을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가지면 누가 생산성이 낮아서 생산비가 높은 돼지를 키우려 할까? 수입쇠고기가 한우고기를 둔갑판매하는 것에 대한 단속이상으로 부위 표시 위반이나 같은 국내산이라도 그 어떤 둔갑판매도 단속의 해야 한다.     

이베리코 쇼크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치사하게 규제나 하자고 하니 필자를 바보스럽게 생각할거다.  일단 규제를 통해 인식을 확실히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다음은 구로부타 등 원종 돼지고기의 수입도 치열하게 공격해 올거다. 

우리가 이베리코의 인기에서 확실히 알아두어야 할 점은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맛의 돼지고기를 맛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확실히 보여 주었다. 우리의 현실은 지금 어떤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영향인지 필자는 왜? 작금의 한돈산업이나 우리사회가 구한말의 조선과 미스터 션샤인의 시대와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나라를 팔아 먹으려 하는 자와 나라를 지키려 하는 자

새로운 세상의 빠른 흐름을 학습하고 도입하고자 하는 자와 낡은 생각들에 갇혀 있는 자     

작금의 시대를 뉴노멀의 시대라 한다. 뉴노멀이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의미한다. 2008년 리먼 사태이후 나온 말이다. 리먼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선진국뿐만 아니라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던 신흥국들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세계경제가 저성장 · 저금리 · 저물가 · 고실업률 · 정부 부채 증가 · 규제 강화 등의 뉴 노멀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산업혁명이후 우리도 근현대 130년간 할아버지세대 보다는 아버지 세대가 더 잘 살았다. 그러나 우리세대가 우리의 아버지 세대 보다 더 잘 살아 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전세계 어느 나라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사람들의 모든 상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정상(뉴노멀) 시대에 우리 한돈 시장 역시 달라져야 한다. 

우리 한돈 산업의 근현대사를 정리하면서 필자는 우리 한돈 산업의 근대의 시작을 1884년  농무목축시험장에서 1885년 미국으로부터 서양종 돼지 8마리를 도입한 시점부터라고 주장한다. 그 8마리의 돼지가 작금의 남한만 천만마리가 넘게 키워지고 있으니 성공한 산업이 되었다.  이제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정상과 상식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에 따라 미래에도 성장을 계속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남아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YLD 단일 품종만 사육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아마 우리나라 농업의 단일 품종 집약적 농업은 일제 강점기 일본의 변형적 프랜테이션 농업정책의 지속선상에 있다고 본다. 

품종만 단일 품종이 아니라 거의 비슷비슷한 돈사에 사료에 나라 전체가 통일된 사육 방식으로 돼지를 키우고 있지 않은가? 요즘 몇몇 이들이 방목도 하고 원종들 토종 흑돼지들도 키우고 있지만 아마 다 합쳐도 10만마리도 안되지 않을까?

이런 차별화된 한돈 산업의 통계 자료도 집계하는 정부기관도 민간 단체도 없다.    

왜? 돼지는 다들 180일에 115킬로 정도 키워서 출하할까?

참 바보같은 질문인데 이베리코 돼지는 17개월을 키운다고 하는데 그럼 지방의 맛이 달라지는데 우리는 17개월이상은 못 키워도 지방맛이 좀 더 맛있어지는 사육 일령이 언제인지 연구해 보는 농장은 없을까?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고 모범적인 사육기법이라고 알고 있던 것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할 시기다.    

아마 조선의 마지막에 그들이 했던 것처럼 

작금의 우리도 우리 스스로 독립하는 방법을 찾아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하지 않을까?    

내가 살고 

내가 배우고 

내가 일하고

내가 알고

내가 경험하고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을 새롭게 보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대다.     

그저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인데

하지 말자.

새로운 날에 가장 중요한 민족의 산업이 한돈 산업이 될거다.

난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았고 살아 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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