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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마케터 김태경 박사의 식당, 망할래?

트렌드라는 말 그건 변화의 흐름이다.

트렌드라는 말 그건 변화의 흐름이다.

 

어제 국내에서 아주 히트를 치고 크게 성공한 식당 브랜드의 경영주와 신규 사업에 관한 미팅을 했다.

본인은 내색을 안 하시지만 급히 새로운 식당 컨셉을 찾고 있었다.

돈이 많고 강남 같은 곳에서 대형 식당을 운영해 성공한 경험도 있으니 큰 것 한방을 찾고 있었다.

한 10억 이상 투자해서 새로운 컨셉의 식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경영주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요즘 트렌드를 못 읽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대형 식당 들이 예전 같지 않아서 새로운 컨셉의 식당 아이템을 찾고 있으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외식 트렌드는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수가 증가를 하고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트렌드로 인해 대형 식당 보다는 전문성과 개성 강한 작은 식당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부 자본에 의해서 더욱 대형화 되고 있는 경향도 있지만 대기업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있는 걸 트렌드라고 이야기하고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대기업 자본이 대형화되면 될수록 우리들은 전문성과 개성을 가지고 작아져야 한다.

일본이나 미국의 식당을 가보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초대형 식당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정말 10평 미만의 부부 노동력으로 운영되는 매력있는 작은 식당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작고 어쩜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 작은 식당이 많이 있는 건 그게 사회 생태학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높아지고 있는 임대료, 상승하는 인건비에 구하기 힘든 인력, 점점 투명해지는 사회에서의 세금 문제, 주 5일 근무로 주말 도시의 공동화 현상의 심화, 생존형 외식의 증가, 확보하기 힘든 주차장,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소비심리의 위축등이 우리 사회 오늘의 모습이고 여기서 살아 남고 싶다면 작아져야 한다.

작은 공간, 부부 노동력, 생존형 외식 주의자들을 위한 집 주변의 작은 외식공간이 사회 생태학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구조일지 모른다.

한마디로 고도의 경제 성장 속에서 법인 카드로 밥 먹던 시대도 서서히 사라지고  주말이라고 차타고 강남의 화려한 대형 맛 집 찾아 가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블로그 맛집 소개가 없던 시절은 강남 도로변의 큰 간판 걸고 장사하던 대형 식당은 광고효과가 크고 과시형 소비가 유행하던 시절이라 장사가 잘 되었지만 최근들어 급격히 사람들은 똑똑해 지고 합리적이 되어가고 있다.

지방의 허름한 식당도 맛과 개성 있고, 특징이 있으면 블로거들에 의해서 소셜 홍보가 되어서 주말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강남의 대형 식당이라도 조금만 불친절하거나 손님과의 문제가 생기면 바로 블로그에 도배가 되고 페이스북에서 삽시간에 나쁜 식당이 되어 버린다.

종합편성 방송 등 그 많은 방송에서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가만히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이들 방송의 다양한 먹거리 프로그램도 숨어 있는 맛 집을 소개하지 강남은 큰 식당은 잘 취급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인지 서울 도심의 개인이 운영하는 대형 식당은 하나둘 보이지 않고 대기업 식당으로 간판이 다시 걸리고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다.

오늘의 식당, 작은 것이 더 강할 수 있다.

어제 만난 식당 경영주는 작금의 외식산업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자신이 성공했던 시절의 트렌드는 이미 사라졌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기 보다는 가장 자신 있었던 본인의 아이템을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경영주의 대형식당을 작은 식당으로 세포 분열 시켜서 새로운 사회 생태환경에 가장 생존력이 있는 새로운 생명체로 만들어야 한다.

식당은 살아서 늘 변화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식당을 하고 싶으면  트파라치(tparazzi= trend +paparazzi) 가 되라고 권하고 싶다.

트파라치는 생활, 문화, 전반과 관련된 트렌드를 먼저 읽고 포착해 내는 사람이다.

트파라치는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엉뚱한 시선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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