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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시장이 커졌다


돼지고기 시장이 커졌다.    

텔레비전의 연예 오락 프로를 보면 개그맨인 MC가 그래 강호동이라고 하자.

강호동이 예쁜 여자 탈렌트에게 질문을 한다.

“만약에 이 세상에서 모든 남자들이 죽고 자기(강호동)와 지상열만 살아 남았다면

어떤 남자랑 살겠습니까?“

그럼 여자 탈렌트가 마지못해 대답을 한다.

“ 강동호씨랑 살지요.”

흔히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광우병으로 인해 미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 3년! 그 후 돼지고기 시장이 커졌다.라는 주제로 원고 청탁을 받고 문뜩 위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장면이 생각났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중단으로 과연 돼지고기 시장은 커졌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만약 돼지고기 시장이 커졌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아니 정말 돼지고기를 소비자가 원해서 그 시장이 커진 것일까?

아니면 정말 강호동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듯이 소비자들이 마지못해 돼지고기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여러 통계 숫자들을 살펴 보면 육류 시장 전체는 그렇게 신장세 하지 못했지만 쇠고기 수요가 돼지고기 수요로 대체가 된 것은 사실인 듯 싶다.

이건 아마 미산 수입쇠고기가 다시 수입된다면 돼지고기 시장에 일차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을 할 수 있다.

가격면에서나 품질면에서나  한우쇠고기의 시장과 미산 쇠고기의 시장은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닌 듯 싶고 미산 쇠고기의 직접적인 경쟁상태는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중단되고 국내산 돼지고기 놀라운 가격인상에도 소비량은 줄지 않고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미산 쇠고기와 국내산 돼지고기와의 일차적 경쟁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통계가 아닐까?

그럼 사실 양돈산업의 성장 사이클을 감안하면 국내산의 생산량이 급증해야 하는데 국내 사육 여건상 질병문제로 도축두수가 2005년 대비 2006년에 감소세로 집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로 인해 절대 육류의 부족현상이 나타냈고 그 부족한 시장을 수입 돈육이 차지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1.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중단 되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미산 쇠고기의 수입량을 호주산이나 기타 국가의 쇠고기로 대체 될 것이라는 생각하였으나 소비자들은 이미 미산 쇠고기 맛에 익숙해져 호주산 쇠고기 보다는 돼지고기나 수산물 소비량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립시장의 확대와 빕스의 훈제 연어, 바이킹을 비롯한 수산물 뷔페의 확대가 소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웰빙 열풍은 지속적인 육류 소비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제는 육류를 먹는 횟수 보다는 육류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이런 점들이 국내산 돼지고기의 고돈가에 원인 제공이 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 보게 된다.    

2. 그러나 시장은 가격이 지배한다.

품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의 선호가 높아져 수요가 늘었으나 생산량은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2006년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 폭등이 일어나고 영세한 외식업체 특히 삼겹살 가게들은 도저히 국내산 냉장 삼겹살로는 일인분에 8000원정도의 소비자가로 판매 되는 현실에서는 원재료 비율이 50%가 넘게 되어 장사를 하면 할수록 남는 것이 없게 된다.

그래서 국내산 삼겹살을 판매하던 많은 삽겹살 집들이 수입 삼겹살로 대체 하게 되었다.

이는 맛으로 찾아오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였던 삼겹살 집들이 추후 무엇인가 부족한 맛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어 다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되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수입산의 품질이 매우 안정화되고 고급화된 것은 사실이나 이미 10년 넘게 국내산 냉장육 맛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을 만족시키기에는 2%정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3. 돼지고기 수입육 점점 세련되어지고 고급화 되어지고 커지고 있다.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중단 이전까지만해도 수입육 업체의 주요 관심 품목은 미산 쇠고기 시장이었고 많은 자금이 미산 쇠고기 수입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미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이후 돼지고기 수입육 시장으로 눈을 돌린 대형 수입 업체들에 의해 돼지고기 수입육 시장이 급격히 규모화되고 조직화 되어지고 다양화 되어지는 현상이 보인다.

직접적인 소비재 품목으로는 삼겹살 한 품목에 치중하던 돼지고기 수입육 시장에 립을 비롯한 다양한 소비재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돼지고기 수입육들은 외식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거의 모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일등 메뉴를 립류가 차지하고 있으며 새롭게 생겨나는 등갈비집들 홈쇼핑에서도 립은 자주 만나게 된다.  돼지고기 부산물은 수입도 확대 일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량만 많이 수입해서 저마진으로 유통시켰던 수입돼지고기 시장은 국내 유통망을 미리 확보하고 그 유통망의 수요만큼 계획성 있게 안정적인 물량을 수입해 들어오고 있는 업체가 늘고 있다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후의 나타난 현상들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그럼 이제 과연 시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로 하자. 

소비량의 증대도 사실이고 가격인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시장확대는 메우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또 커진 시장은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적적인 면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이런 시장이

지속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커진 시장의 규모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고 확대시켜나갈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4. 우리나라 돼지고기 시장의 문제점(생산측면)

가축통계를 보면 사육두수는 증가하는데 도축두수는 증가하지 않는다.

이는 가축이 중간에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문제점은 사육여건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산비를 높이게 된다. 지난해 지육가가 높았지만 양돈 농가의 수익은 편차가 심했다고 한다. 질병으로 폐사율이 높은 농가는 손익이 형편 없게 되는 것이다.

소비 측면에서는 생산의 불안정이 수급의 불균형으로 이는 다시 소비자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 수입 돼지고기 수입량의 증대는 질병에 의한 국내산 수입 불균형이 주 원인이 아니었던가 싶다.     

돼지 품질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 

대일 수출 중단이후 생돈 품질이 수출 규격돈만 못하다는 평가가 들린다.

반면 수입육의 품질은 좋아지고 있다고 하고 더 중요한 것인 이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품질을 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5.우리나라 돼지고기 시장의 문제점(소비측면)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문제점은 그 규모가 영세하고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많은 사람들이 외식업에 진출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고 자금력이 약하고 미래지향적인 기업이 아니라 생계형이란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새로운 형태의 메뉴나 외식패턴을 창조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게 된다.  지난해 국내산 삼겹살 가격의 폭등이 기존의 많은 삼겹살집의 원료를 국내산에서 수입산으로  전환시킨 것도 다 영세한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문제점은 돼지고기 메뉴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최근들어 등갈비이외에 신메뉴를 찾아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외식시장에서는 삼겹살이 최고로 대접받는다. 

외식산업에서 돼지고기는 아직까지는 열등재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의 메뉴를 살펴보면 돼지고기는 립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는 쇠고기에 비해 값싼 열등재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식산업의 새로운 변화는 여성소비자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데 여성 소비자들이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이 다이어트 때문에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소비측면에서 돼지고기 시장의 문제점이다. 그간 너무 삼겹살이란 단순 품목의 차별화 없는 소비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    

6. 진정한 돼지고기 시장의 확대 방안은 무엇인가?

미산 수입쇠고기 수입의 재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미산 수입쇠고기의 수입 재개가 돼지고기 시장의 규모를 축소시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제 어떻게 하면 커진 시장을 지키고 더욱더 확대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필자는 새롭고 다양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해전에 유행했던 블루오션을 찾아가야 한다.

블루오션 전략이란 VALUE INNOVATION을 말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가치 혁신이 필요하다.    

돼지고기 시장의 블루오션은 과연 어디일까?

필자는 우선 외식산업을 생각한다. 그저 흔히 우리가 만나는 삼겹살집이나 돼지갈비집 또는 감자탕집 이상의 다양한 돼지고기 메뉴를 파는 외식업이 필요하다.

스페인이나 독일식 식당등 좀 더 스타일리쉬하고 세련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삼겹살 그 외의 품목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돼지고기라 하면 우리는 모두가 삼겹살 삽겹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삼겹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필자의 생각에는 그것이 2차 육가공 제품이 아닐까 한다.

80년대 초반 대량 생산체계의 육가공제품의 양산으로 그저 도시락 반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육가공품이 아니라 주식으로 가지 자리잡고 있는 서구의 2차 육가공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지방 부위에 고부가가치화가 돼지고기 시장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돼지고기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시점인 듯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음의 사다리의 꼭대기에 소고기가 있고 그 밑에 돼지고기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속 사다리 꼭대기에 돼지고기가 있어야 한다.

돼지고기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다양한 요리로 만날 수도 있고 최고의 육류로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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