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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관해서

불황기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관해서


몇년전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동화에나 나옴직한, 소 떼 수백 마리가 고속도록 바로 옆 그림같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매혹되었다. 수십 킬로미터를 지나도록, 우리 모두는 창 밖에 시선을 빼앗긴채 감탄하고 있었다.. "아, 정말 아름답다!"그런데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소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새로 나타난 소들은 아까 본 소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한때 경이롭게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평범해 보였다. 아니 평범함 그 이하였다. 한마디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소 Ep는,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지루해진다. 그 소들이 완벽한 놈, 매력적인 놈, 또는 대단히 성질 좋은 놈일지라도, 그리고 아름다운 태양빛 아래 있다 할지라도, 그래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그렇지만 만일 '보랏빛 소' 라면........ 자, 이제는 흥미가 당기겠지?



출처 :보랏빛 소가 온다 

위 글은 세계적 베스트셀러『퍼미션 마케팅 Permission Marketing』의 저자 세스 고딘(Seth Godin)의 새로운 책 ‘퍼플 카우(Purple Cow)’의 일부다. 퍼플 카우란, 딱 보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화젯거리가 되고 추천거리가 될 만한(remarkable) 그런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리키는 컨셉이다. 
 2004년 한국사회 전체가 IMF 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경험했다.
2005년의 경제 성장 전망도 저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 심리의 위축과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축산물 소비가 극감하고 있다.
이런 불황을 극복할 마케팅전략은 없는 것일까?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축산정책은 브랜드로 올인했다.
 우리나라에 축산물 브랜드가 출시된지도 10년이 지났다.
우육, 돈육 브랜드 수가 700여개가 넘을 정도로 물적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물 브랜드 마케팅은 별 성과를 못 보고 있다.
양적 성장이 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이란 단순히 브랜드 네이밍을 하고 로고 디자인을 하고 남과 약간의 차별화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가 리마커블(remarkable)해야 한다. 주목할 만 한 가치가 있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흔히 마케팅의 핵심은 차별화다.
차별화를 위한 도구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것이 브랜드다.
특히 축산물 브랜드의 경우 차별화의 도구로의 기능이 브랜드의 전 기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런 차별화의 도구인 브랜드를 살펴 보면 전혀 차별화되어 있지 않다.
같은 이미지의 로고, 네이밍, 슬로건이 대부분이다.
돼지고기 브랜드를 살펴보면 많은 돈육브랜드가  하이포크 미투(me too)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소비자들은 이런 브랜드들의 차별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돈육이 출시된지 10년이 지났어도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축산물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 우리나라의 축산물 브랜드 시장이다.
  
그럼 왜 우리는 보랏빛 소같은 리마커블한 브랜드를 가지기 못한 것일까?
첫째는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다.
브랜드 마케팅을 단순한 네이밍과 로고, 슬로건 정도의 박스 포장 변경 정도로 생각하는 수준에서의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는 고백을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
브랜드란 기업의 철학과 이념이 그 브랜드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신히 만들어진 바탕위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인데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차별화가 없었다.
둘째는 마케팅 근시안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품 차별화가 브랜드 차별화라는 마케팅 근시안적 사고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셋째는 브랜드에 대한 감성적 이해 부족이다.
첫 번째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이해 부족이 과학적인 브랜드 체계 확립에 대한 공부가 부복했다는 내용이라면 브랜드에 감성적인 이해 부족이란 브랜드란 공장이나 농장에서 만들어지는 소나타나 하이포크가 아니라 소나타나 하이포크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그 제품을 소비하고 느낀 이미지를 의미 즉 소비자가 가치있게 느끼게 되는 경험적 상칭 체계라는 것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들 수 있다.
이제 불황기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리마커블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브랜드를 진단해서 리마커블한 요소가 없다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2005년은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교육이 무엇 보다 중요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의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 의미가 없다.
셋째 브랜드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식별해 주고(Identify), 경쟁자의 것과 차별화 해주며(Differentiate),소비자가 가치 있게 느끼게 하는 경험적 상징 체계(Experiential symbolic system)이란 브랜드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하면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고객과의 만남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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