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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제순식당

나름 평양 냉면의 매니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양냉면 좀 먹어 봤는데

우연히 들린 청주 평양냉면은 기존의 평양 냉면의 기준을 파괴했다.

업력이 50년이 넘었다고 하고 이대에 걸쳐서 이북에서 피난 오신 분들이 하는 오리지널한 평양 냉면집이라고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평양 냉면중 가장 독특한 맛 아니 포지셔닝의 평양냉면이다.

보통 평양 냉면을 의정부 식이니 을밀대니 우려옥 하면서 나누는데 난 그냥 노포와 신포(새로 만들어진 평양 냉면집)로 나눈다. 노포는 맛이 심심하다. 걸레 빤 것 같다는 표현들이 나올 만한 이유가 있는 맛이다. 반면 신포는 사실 광화문 국밥의 평양 냉면을 제외하고는 다들 진한 맛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좀 섹시함이 싸구려 같아 보인다고 말한다.

그런데 청주 평양 면옥의 평양 냉면은 군산 뽀빠이 냉면 비슷하기도 하면서 미진의 메밀 국수가 생각나는 맛이라고 나 할까?

미진의 냉소바 육수에 필동평양냉면의 육수를 적당히 섞은 느낌의 육수맛이 내 생각에는 왜색이 짙은 평양냉면의 맛이다. 하기야 1929년인가 1927년인가 일본 아지노모토사에서 평양에 평양냉면집을 열었으니 평양 냉면이 일본 소바와 좀 닮은 형태도 있을 수 있겠다.

하여간 나름 팔도를 다니면서 평양냉면을 먹어 본 나지만 아주 새로운 평양 냉면을 만났다.

이게 세월이 지나 변형된 건지 원래 50년전부터 이런 맛이었는지 나는 모른다.참 이상한 평양 냉면인데 나름 맛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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