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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 열병 이후의 한돈 마케팅 전략

변화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소비 촉진을 위한 한돈 마케팅 전략

(부제 :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이후의 한돈 마케팅 전략)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한돈산업 전체가 벌써 한달째 전쟁중이다.

삼십년 동안 삼겹살을 못 먹을 수 있다는 너무 강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겁을 먹었는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발병 지역 전체 살처분을 정부는 실시 한다. 한돈 농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치 한돈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가 안전하지 못한 돼지이고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돼지고기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소비자들 마음속에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직접적 피해 보다 소비자의 마음이 한돈에서 떠나는 피해가 더 클지도 모른다. 한돈 돼지고기를 취급하던 식당들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필자는 처음부터 우리 모두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구제역과 같은 성질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방역했다.  구제역과 똑같이 살처분이라는 강경 수단을 사용함으로써 간접 피해를 키웠다고 본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구제역과 달라서 매개체에 의해 전염이 되는 질병이다. 전염이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구제역보다 강하지 않다. 다만 바이러스의 특성상 생명력이 강해서 길게 간다. 구제역이 면으로 확대되는 전염성 강한 질병이라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점점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발생 농가 주변들에 차단 방역이 중요하다. 가장 큰 매개체로 의심되는  멧돼지를 잡아야 한다. 

질병전문가가 아니니 여기 까지 이야기 하자.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프레임을 처음부터 잘못 짜서 한돈의 간접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거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멧돼지들에게 주로 걸리는 전염병이고 멧돼지가 집돼지에게 옮기는 질병이라는 시각을 처음부터 가져야 했다. 정부도 언론도 국민들도 그렇게 멧돼지의 질병이 아무런 해도 없는 집돼지에 전염된다는 시각으로 바라보자.  집돼지는 건강하게 지켜야 하고 멧돼지는 가능한 한돈 농가에 접근 할 수 없게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   한돈 농가의 피해가 없는 곳에 멧돼지 보호 구역을 만들어야 했다. 국민들의 마음에 멧돼지의 질병으로 죽어가는 집돼지가 안쓰럽고 걱정스러워야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했다. 어느 대학교수의 페이스북에서 삼십년간 삼겹살을 먹기 힘들거라는 강한 발언으로 공포심이 조성되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초기에 장관이 방문한 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이런 일들이 초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간접 피해를 걱정할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제라도 다시 사랑받는 국민 대표고기 한돈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단군이래 처음 고기가 남아 돌기 시작한 해가 2018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월되는 육류들이 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다. 본격적으로 육류 수급의 균형이 역전된 건 2018년이라고 본다.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이 많아 질 때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제 정말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과거처럼 돼지고기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내린다고 양돈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한돈산업의 구조가 되었다. 이제 한돈 농가들은 거의 다 전업 규모를 넘어 기업화되었다. 시설 설비등도 장치 산업이라고 할 만큼 투자가 되어 있다. 돈가의 등락이나 사료가격에 따라 양돈을 포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1000만두이상의 돼지를 지속가능하게 키워야 한다.

사실 돈육시장의 이상 증후는 이미 작년부터 오고 있었다.  1957년 1인당 육류 소비량이 통계화 된 이후 돼지고기는 전체 육류 시장의 60%~ 50%대의 점유율을 자랑했다.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 “중국사람들은 고기하면 돼지고기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하면 쇠고기다.” “옛날부터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민족이다. 중국에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너무 쉽게 이야기들 하고 있다.  사실 쇠고기가 왕가나 양반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건 몽골의 간섭기 이후 조선 전기에서 중기 정도의 기간이었다. 조선 전기에는 한양에 현방이 40개 이상 있었다. 현방은 쇠고기를 전문 도축 판매점이다. 저육전이라고 돼지고기 전문 도축 판매점도 있었는데 5~7정도 였다. 17세기 들어서 한양에 인구가 늘어났다. 현방은 그 수가 24개로 반이 줄었고 저육전은 70~80개소로 열배가 늘었다. 판매점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었다는 거다.  

돼지 사육은 여인이 키우는 부업으로서, 돼지고기는 관혼상제의 축제 음식으로서,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돈을 모아 돼지를 사서 함께 나누어 먹는 추렴 생활 등 돼지는 민중의 삶 속에서 친밀하게 우리 민족과 함께 있어 왔다. 다만 역사는 민중과 여인에 대해서 인색하기 때문이 역사의 기록이나 양반들의 서적에 많이 남아 있지 않을 뿐이다.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고 배출된 분뇨를 퇴비로 만드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돼지는  청소동물, 채비(採肥) 동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해방이후 로스구이가 우리나라 육류소비의 대표 메뉴가 되면서 1970년대 말까지 쇠고기의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양돈이 과학화되면서 맛있는 삼겹살 로스구이가 외식의 인기 메뉴가 되었다. 1990년대 들어 냉장 브랜드 돈육으로 가정에서도 사랑받는 최고의 육류가 돼지고기였다. 역사적으로 고기를 지금처럼 전계층이 풍요롭게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이 없었다.

 해방이후도 고기는 늘 축제식이었다. 명절이나 잔치때나 고기를 먹었지 그렇게 일상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았다. 지금도 우리의 고기 소비 패턴은 술과 함께 먹는 잔치식이다. 그런데 이런 잔치식이었던 돼지고기의 소비패턴에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일상식으로의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일상식, 급식이나 편의점 도시락등 밥 반찬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돈가스 역시 일상식으로 가장 인기있는 돼지고기 메뉴다.  

축제식과 일상식을 돼지고기의 자발적 소비와 비자별적 소비라고 정의한다. 자발적 소비란 우리가 식당에서 가서 삼겹살, 목살, 항정, 갈매기등 먹고 싶은 부위를 고르는 것이다. 비자발적 소비란 단체 급식이나 편의점 도시락등 구매자가 부위를 선택할 수 없이 일상식으로 먹게 되는 걸 의미한다. 최근 들어 일상식으로의 돼지고기 소비가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 아직 2018년 육류 소비에 대한 세부적인 통계가 나오지 않아 통계수치로 설명할 수 없지만 삼겹살 식당들은 장사가 안된다 안된다, 하는데 2018년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늘었다. 또 최근들어 수입 목전지의 수입량이 삼겹살의 수입량보다 많아지고 있는 통계를 보면 일상식으로의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식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왜? 일상식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난다는 건 축제식  삼겹살로스구이에 집중되어 있던 돼지고기 소비의 가장 고질적 문제점이 해결되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일상식 돼지고기 시장이 확대 되면서 그 시장을 수입 목전지등 수입육이 먼저 점유하게 되었다는 것이 2018년,2019년 돼지고기 소비시장의 문제점이다.  

또하나의 문제점이 우리나라의 메이저 돈육 브랜드들은 거의 마트형 돈육 브랜드다. 우리나라의 메이저 돈육 브랜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1990년대 중후반 마트도 함께 성장하면서 냉장육 수출을 하고 국내 유통을 시켜야 했던 삼겹살등의 부위를 마트에서 냉장육으로 팔 수 있었다. 구제역으로 수출이 중단되어 더욱 마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급변하면서 마트 자체가 어려워졌다. 마트에 의존도가 높았던 한돈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외식시장에서는 1970년대 후반 우후죽순처럼 삼겹살집이 생겼다. 30~40년동안 삼겹살에 소주만 마시던 외식 시장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고 기름진 안주 보다 다양한 요리의 안주가 도수 낮아진 소주에 더 잘 어울리게 되었다. 외식시장은 유행을 타는데 기존의 삼겹살 식당은 몇십년째 거의 같은 모습이다. 그나마 조금 달라진 건 2010년경 혜성같이 등장한 장보환 사장의 하남돼지집 구워 주는 서비스의 유행이 삼겹살의 인기를 지금까지 연장해 올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요즘은 이것마저 식상해졌다.

일상식시장이 커지는데 그건 수입육이 선점해버렸다.

가정 소비의 주 소비처였던 대형 마트는 사회의 급변으로 마트 시장 자체가 어렵다.

외식시장은 이제 삼겹살 로스구이에 식상해졌다.

거기에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졌다.

사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성은 아름답게 표현한 거다. 사람들은 언제나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살았다. 단지 그걸 “나는 나다.”라고 주장하기 못 하고 살았을 뿐이다. 이제 사회가 다양화되니 “나는 나다” “I am Me”라고 표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이다.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영어로 이야기하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스페인에 산티아고길을 걷고, 요가를 즐기고, 킨포크니 북유럽 스타일이니 아름다운 모습들만 보인다. 필자는 라이프 스타일의 대표적인 예가 2002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 서초동의 촛불집회, 광화문의 태극기 집회등이다. 여기 집회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제 자기 주장을 한다. 이게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럼 이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랑받는 돼지고기 한돈

대한민국 대표 고기 한돈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양돈선진국이다. 

1950년 전쟁으로 15만 6천두의 돼지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지난 70년간 1100만두로 양적 성장을 했다.  전세계 양돈 선진국들의 삼겹살 전쟁터가 된 시장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로 잘 싸우고 있다. 몰락하는 우리 농업의 든든한 지지목이 한돈산업이다. 통일 경제속의 핵심산업이 될 한돈산업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는 양돈 선진국이 대한민국이다. 나 자신 지난 30년동안 한돈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한번도 우리나라가 양돈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생산성이나 MSY 같은 숫자로 우리나라는 아직도 양돈선진국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이가 있을 거다.

질문 하나 하자. “  한돈 시장을 놀라게 했던 스페인의 이베리코 돼지의 MSY 가 몇두 인지 아시는지요? ” 이제 시장은 생산성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가 하는 걸로 평가 하는 거다. 100만원 생산비 들여서 돼지 한 마리 키워서 500만원에 팔면 된다. 

코카콜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콜라라서 콜라 브랜드중 브랜드 1등일까?

스타벅스 커피가 정말 객관적으로 제일 맛있는 커피여서 그렇게 사랑받을까?

한돈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키우는 돼지다.

가장 고급스럽게 키운다. 

이제는 한돈을 자랑스러운 가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야 한다. 

그래서 양돈이 한돈이 된거다. 한돈산업은 양돈산업의 새로운 가치 브랜드 선언이다.

밥상위의 국가대표 우리돼지 한돈

라이프 스타일 시대에 나의 라이프 파트너 한돈( My Life Partner HAN DON)

내 삶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한돈

내 삶의 친구가 되어주는 한돈 

압축성장의 한국 현대사의 좋은 파트너로 에너지로의 한돈

우리 민족이 사랑했던 사랑하는 한돈

새로운 한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야 한다.

산업화 고도 성장 시대에는 에너지원으로 밤마다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단합의 제례 행사가 되어 주었다면 이제 어르신들에게는 먹는 헬스클럽으로의 한돈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머리가 좋아지는 먹이는 과외 한돈  

힘든 청년들에게는 포기 하지 마라고 끝까지 응원이 되어 주는 한돈

한돈은 이성의 고기가 아니라 우리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같이 해 온 우리의 눈물과 땀의 위로와 기쁨이 되어 주었던 내 삶은 친구! 한돈이다. . 

필자가 한마디만 더 하자면 지금의 한돈 산업은 1990년대 수출형 산업의 형태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이제 차별화와 다양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말로만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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