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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위한 변명 5  고기와 아마존

家畜

畜 (가축 축) = 玄(검을 현)+ 田 (밭 전)

두가지 해석이 있다.

가축은 습지의 검은 흙에서 나는 풀들을 먹고 자라서 검을 현(玄)에 밭전(田)를 쓴다고 해석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해석은 밭의 흙을 검게 기름지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축이라는 거다.

가축은 채비 (採肥) 동물 즉 퇴비를 만드는 것이 가축 사육의 한 목적이었다.

'돼지의 가축화는 정착농경(定着農耕)시대에 가능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농경지를 중심으로 정착생활을 하게 되자 야생(野生)의 멧돼지가 좋아하는 곡류나 감자류가 이 멧돼지를 유인하고 또 멧돼지가 즐기는 사람이 먹다남은 찌꺼기, 사람의 배설물이 멧돼지를 유인하게 되었을 것이다. 찌꺼기나 배설물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농작물을 해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원시인의 수렵의 대상이었던 이 멧돼지를 잡는다는 것은 이 농작물을 해치는 것을 막는다는 것 이외에 그 별나게 많은 살코기를 얻는다는 복합효과를 가져다준 것이다. 그리하여 이를 죽이느니 유인하여 우리에 두어 기름으로써 찌꺼기나 배설물까지 청소하는가 일거삼득의 효과를 노렸음직하다.'

1970년대 이전 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돼지를 키우는 목적중에 하나가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  적어도 197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의 양돈은 부업 농의 개념이 컸다. 

화학비료가 나오고 유축농업이 공장식 축산으로 완전히 변화한 건 1990년대 일이다.  

1960년대까지는 농가 부산물이나 잔반으로   돼지를 키웠다.

1970년대에 와서 배합사료로 돼지를 키우는 전업농이 늘었다.

양돈이 전업화 기업화되면서 퇴비 생산의 기능도 거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돼지의 분뇨는 환경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거다.

대량으로 가축을 키우면서 생기는 지구 환경 문제는 세계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브라질에서 수출용 소를 키우기 위해서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숲을 파괴하고 있다.

문제는 왜? 브라질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숲을 파괴하면서까지 소를 키울 수 밖에 없는가 하는 문제다.

가난한 제 3세계 국가들에게 생존이 지구 미래를 위한 환경 보존보다 중요하다.

어릴 적 존웨인의 서부 영화를 보면서 백인은 좋은 사람 인디언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실제 미국의 역사에서 백인과 인디언의 전쟁을 미국이 평화롭게 살던 인디언의 땅을  침략한 거다. 세계상의 여러면에서 우리는 백인들의 시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제 제3세계 시민의 입장에서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도 고도 성장기에 환경 운동은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한 매국적 행위였다. 가난한 대한민국도 경제 발전이 최우선이었으니까?

난 축산으로 지구 환경이 파괴 되어간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제 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기 화학 비료에 의해서 지력이 약해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축의 분뇨를 유기질 비료화 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흙에서의 농업을 주장하는 건 지금 미친 짓이다. 

농촌에 일할 사람도 없는데 농업은 소득도 안생기고 농민은 곧 노인화로 사라질 수도 있는 지금의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의 현실에서 흙을 살리는 유축 농업을 주장하는 건 미친 짓이다.

공상적 사회학자들이나 할 수 있는 발언이다.

개인의 귀농 귀촌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의 키부츠를 벤치마킹해야 하고 한국형 키부츠의 농업 형태를 유축농업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건 상상력만 풍부한 공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일단 압축 성장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집중화다.

재벌에 많은 혜택을 집중해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경제 모델을 만들고 수도권과 서울에 인구가 집중화 되어 압축 성장을 이룰 수는 있었지만 압축성장의 부는 몇몇 재벌 그룹과 수도권의 건물주들에게 집중화 되었다.

사람들은 주택난 교통난등 기초적인 생활에 많은 문제들이 양산되고 있다.

식품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걸 프랑스나 미국에서 성인이  된 자녀들이 분가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멋진 모습을 상산하는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1인 가구의 확대는 일자리를 찾아서 흩어질 수 밖에 없는 가족의 파괴, 식구의 소멸이다. 

어릴 적 만화로 보았던 엄마 찾아 삼만리 처럼 같은 모습이다.      




"후진국은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 할 수 있지만 농업, 농촌 발전없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


미국의 노벨 경제학 상을 수상한 사이먼 구스네츠 박사의 말이다.


지금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하는 불안한 역사적 환경속에 살고 있는데 남북한 이 경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농업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 북한의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


특히 산림이 많은 북한 지역의 황폐화된 산야를 새로운 자원으로 살려 내려면 화학 비료에 의한 지금의 농업 방식이 아니라 조금은 더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형 농업 모델을 만들어야 할 거다.  특히 북한 지역의 산림녹화사업을 위해서는 엄청난 량의 퇴비가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곡물과 육류의 생산이 필요한데 이걸 수입에 의존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우리나라가 통일에 앞서 남북한 경제 협력 체제를 유지한다면 환영해 줄 미국이나 주변 국가는 없을 거다. 식량도 무기화 될거다.


100% 자급 자족은 어려워도 상당량의 자급 식량 생산체계만 만들어 가야 한다. 


난 남북한 경제 협력 체제 하에서 양돈산업의 역할이 무진장 크다고 생각한다.


아니 남북한의 상호 신뢰를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는 남한의 발전한 양돈산업은 북한 인민들에게 남한 체제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심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농업 상품의 평가 항목중 어떤 토양에서 자란 농작물인가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 거다.


좋은 유기질 흙에서 키운 농작물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늘어나면 화학 비료보다 유기질 비료의 활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질거다.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도 그냥 신토불이가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흙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늘어날 거다.


그럼 가격면에서는 많이 비싸도 좋은 농산물을 찾는 일부 계층에서의 우리 농산물 수요와 가치는 폭발적으로 늘어 날 수 있다.



마켓컬리등의 새벽 배송이 이런 고품질 농산물과 결합한다면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식품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의 푸드테크는 이런 식품산업을 주축으로 융복합 산업의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선시대 농업이 푸트 테크가 되고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농업은 지구를 살리는 농업이었다. 


발달하는 과학기술들이 지구를 살리는 농업의 가능성을 열어 갈거다.



요즘 관심이 많은 대체육이 지구 환경 문제를 가지고 고기와의 경쟁을 한다면 나 축산업이 지구를 살리는 농업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양돈산업은 지구를 살리는 유축 농업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제 화학비료에 의한 생산성 위주의 농업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생명 농업의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에 돼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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