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위한 변명 4
한국사회에 아직도 남아 있는 유교적 개념들은 얼마나 많을까?
영화 82년 김지영을 보면서 가부장적 권위가 남아 있는 우리 사회의 안타까움을 이야기해야 하듯 너무나 많은 분야에 아직도 전근대성이 남아 있다.
육류 소비에 있어서도 쇠고기를 선호하다고 생각하는 오해
이건 오해나 거의 망상이다. ...
이것 역시 고려말과 조선 초기 왕족과 양반문화의 잔재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좋아한다.
적어도 1980년대 이후 돼지고기는 우리에게 최고의 고기다. 문제는 입으로 좋아하면서 말로는 기피하는 모순적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거다.
앞으로 돼지고기가 지속적인 최고의 고기가 될지 닭고기가 그 자리를 차지할지 쇠고기가 차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돼지고기다.
육류 소비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우리들 마음속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전근대성
유교적 관념에서 왜 이리 헤메고 있는 걸까?
돼지고기는 산업화 시대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고기다.
새로운 시대에도 그 기여도가 지속될지는 고민해야 한다.
육류소비의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으니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왜? 우리는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살까?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남편이 얼마나 될까?
아버지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아들은 있을까?
'돼지고기 좋아해요.' 말하면 쪽 팔릴까?
돈이 없어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어서 먹는건데
육류의 인기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이제 공급시장은 한계가 없다. 수입하면 된다.문제는 소비시장에서 어느 육류가 인기가 있는지는 영원히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돼지고기가 지속적인 선두를 유지하려면 사람들 마음의 사다리 꼭대기에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어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외부 변수가 생길 때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히 빠지는 건 전근대적 유교적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젊은 층의 돼지고기소비는 거의 변화가 없다.
기성의 사고
올드노멀이 가진 한계가 너무 크다.
내가 육류 소비에 관한 연구를 고기인문학도 중요하지만 고기사회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근대성의 문제다.
이걸 근대성의 문제라고 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