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0310현대양돈    브랜드에 관하여

200310현대양돈          

브랜드에 관하여     

 90년대 초반부터 최신경영 기법들이 우호죽순처럼 미국과 동시에 우리 나라에도 소개되고 도입되었다.

비즈니스 리엔지어링이니 무슨 무슨 마케팅이니 하는 경영기법들이 유행처럼 나타냈다.

어쩌면 브랜드도 그런 유행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를 농축산물 수입개방의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정부나 농축산물 관련 기업 그리고 농민들에 의해 강도 높게 진행중인 실정하에서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은 안타까움에서 브랜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알아 보기로 하자.     

1. 김재은 내 사랑스러운 딸에 관해서

 나에겐 6살짜리 딸이 하나 있다.

이름은 김재은이다.

국어 선생님 출신인 할머니가 지어 주신 이름이다.

어린 시절 패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꼭 아이를 나면 아빠성과 엄마성을 함께 넣어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이름을 지어야 할 때 

아빠성과 엄마성을 함께 넣어서 김전재은이라고 신고하고 싶은 나의 희망은 아이의 장래에 너무 유별나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그냥 평범하게 김재은이라는 이름으로 호적 신고를 했다.

브랜드를 흔히 이름짖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 생각을 해보자.

소주에 대해서

술집에 가서 “아줌마 소주 주세요.” 하고 주문하면 끝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참이슬, 산, 그린등 분명히 내가 원하는 브랜드를 주문해야 한다.

맥주는 수입산까지 해서 한 100여가지 브랜드를 파는 술집도 많다.

옛날에는 그냥 “맥주 주세요”하면 좋은 나이트에서는 OB 주고 싸구려 나이트에서는 크라운 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집 맥주는 OB면 OB, 크라운이면 크라운 한 종류씩만 팔아서 고객은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

아마 옛날에는 이라고 생각해 보면 거의 모든 제품들이 한두가지 독점적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 지금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한 것은 최근 10년내의 일이다.

그럼 브랜드가 그냥 물건 주문할 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네이밍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다. 앞에서 김재은이 이름 이야기를 했지만 브랜드에는 사람처럼 성격이 있다.

김재은이란 이름은 요즘 평범한 여자 아이 이름이다.

그런데 만약 김전재은이란 이름이라면 이름만으로 받게 되는 첫인상이 뭔가 사회성이 강한 인상을 주게 된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여성해방론자들이 주로 이름에 부계와 모계성을 다 사용하고 있으니 혹시 재은이도 성인이 되었을 때, 무슨 여성해방론자가 아닌지 하는 첫인상을 타인에게 줄수 있어서 내 마음처럼 김전재은이란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다.

김재은이가 어떤 삶을 살지는 나의 선택이 아니라 김재은 본인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니 김재은이가 어른이 되어 김전재은이란 이름으로 개명하고 사회성이 강한 면을 가지고 살지

효리처럼 연예인이 될지 그저 평범한 여인의 삶을 살아갈지는 김재은이 본인이 결정하고 선택하고 노력하는 것 아닐까? 

브랜드는 사람 이름처럼 성격을 지니고 산다.     

2. 브랜드는 사랑처럼 경험 있다.

EF 소나타는 자동차다.

중형자동자

현대에서 만들고

최근 몇 년동안 우리나라에서 판매 1위를 하는 인기 있는 자동차다.

현대 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만들어진

앞의 설명은 EF 소나타의 객관적인 사실이다.

볼보 = 안전

벤CM = 성공

EF소나타 = ?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하면 안전함이 생각나고

벤츠하면 성공이 생각난다.

그럼 EF 소나타 하면 뭐가 생각 날까?

세계적인 브랜드는 볼보나 벤츠처럼 그 브랜드를 듣거나 보는 순간 우리들이 생각나는 그 무엇이 있다.

하이트하면 깨끗하다.

신라면하면 맵다.처럼 그 브랜드를 듣거나 보면 우리들이 생각나는 것 

그건 꼭 광고를 통해서 학습된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하이트를 마시고 느꼈던 느낌

신라면을 먹으면서 맛 보았던 경험의 산물이다.

고객이 경험하지 않은 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냥 생산자가 이름지어 놓은 하나의 제품이다.

브랜드란 소비자가 경험을 통해서 그 가치와 차별성등을 느기고 인정할 때만이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브랜드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농축산물의 경우 이점이 매우 약하다.

쌀도 브랜드가 많다.

돼지고기 브랜드도 한 200개는 된다.

한우 브랜드도 아마 군마다 하나씩을 있을 만큼 많을 것이다.

그럼 소비자에게 물어보자.

설문조사 문제 1. 귀하께서 구입한 경험이 있는 돼지고기 브랜드는?

(1) 하이포크 (2) 후레쉬포크 (3)도드람포크 (4)크린포크  ..................

(200) 프로포크 라고 

그럼 소비자가 어떤 답을 할까?

지난 3월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 브랜드 돈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비자가 그 브랜드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이포크는 예외지만 그밖의 브랜드들은 거의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브랜드들 있었다.

이는 브랜드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고 이처럼 계속적으로 생산자 중심의 태도로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면 브랜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B.M.이란 마케팅 용어가 요즘 유행이다.

B.M. 브랜드 매니저 [brand manager] 브랜드의 기획․이벤트․홍보․광고․마케팅 등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사람 

요즘 젊은 마케터들에게 인기있는 직종이란다.

축산물 B.M. 들은 분명히 꼭 하나 알아야 할 것

본인이 식육 회사나 농장에서  브랜드의 기획․이벤트․홍보․광고․마케팅 등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브랜드가 그저 네이밍하고 디자인하고 상표 등록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경험해서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브랜드 매니지먼트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이점은 정부의 정책 관계자들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쌀 브랜드 순위를 정한다고 한다.

품질을 기준으로

돼지고기 브랜드 순위를 정하자고들 한다.

역시 품질을 기준으로

바보같은 소리다.

사랑이 무슨 장동건이처럼 잘 생긴 사람들의 몫이던가?

황신혜나 최진실이처럼 생겨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첫눈에 반한 내 마누라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만약에 품질같은 객관적인 기준들로 브랜드의 순위를 정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땅 모든 남성이 황신혜나 최진실 아니 요즘은 효리나 보아 두고 전쟁하지 않을까?

사랑의 선택 그건 이성적 판단이라기 보단 감성적 이끌림이다.

이성적으로는 한국 농축산물은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이 없다.

감성적으로는 길고 짧은 것은 해봐야 안다.     

3. 농축산물 B.M. (브랜드 매니저 [brand manager] 브랜드의 기획․이벤트․홍보․광고․마케팅 등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브랜드에 관한 마케팅적 연구나 관심은 미국의 경우 1987년경에 본격화되었으면 우리나라에서는 IMF 시절인 1998년 전후라고 보면 된다.

브랜드를 자산의 일종으로 보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에서 브랜드가 소비자의 경험의 소산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런 소비자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브랜드의 자산가치다.

농축산물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최후의 목표는 브랜드 자산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다.

흔히 코카콜라의 브랜드 자산가치가 얼마니?

삼성이 세계 100대 브랜드에 들어 갔다는 신문 기사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때 모든 브랜드는 달러로 가치를 환산하게 된다.

브랜드는 무형자산이다.

우리 농축산물도 무형자산인 브랜드를 가질 때

우리 농축산물 브랜드의 자산 가치가 커지면 그만큼 국제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농축산물 B.M.이라면 아니 농축산물 관련 기업의 사장이나 농장주들은 브랜드 자산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기다.

네이밍만으로 브랜드가 끝이라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브랜드 자산 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정부나 학계에서는 농축산물 브랜드 자산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매년 브랜드 자산 가치를 평가해 주고 진정 소비자가 원하고 사랑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공표해 줌으로써 더욱더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제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작정 한국산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내가 선택하는 농축산물이 우리 농축산물이었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002년 12월 월간식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