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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PIGPLUS 2004년 8월 원고

pigplus200408
파리의 연인

여러해 전 파리에 가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파리에서의 하루가 너무나 행복했다.
루브르, 몽마르트, 에펠탑, 노트르탐성당, 전쟁기념관
그리고 세느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자주 다녔던 카페
도시 전체가 한폭의 그림같은 도시
파리는 그리움인 것 같다. 아니 사랑인가!
 
요즘 파리의 연인이란 드라마가 장안에 화제다.
다모나 대장금의 인기 이상으로 열광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시청율도 조사기관의 조사결과 4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박신양(한기주) 김정은(강태영) 이동건(윤수혁)이 절묘한 연기 호흡을 맞추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호화 캐스팅이지만 신데렐라 이야기는 새롭지 않다. 그런데도 왜 인기를 끌까? 제작진은 출연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그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대사의 힘이라고 분석한다.
 엉뚱한 상황에서 튀어 나오는 박신양의 대사와 이를 받아치는 김정은의 재치가 극의 흐름을 유쾌하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드라마 자체가 잘만들어진 것도 인기의 비결이겠지만 
이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파리다.
우리 마음속에 동경과 사랑의 도시 파리 
우리는 그 파리를 사랑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어느 화장품 회사의 공장이 프랑스에 있다고 한다.
메이드 인 프랑스 만으로 고급 향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태리 구두나 넥타이중 명품이 많은 것이 꼭 이태리의 구두 만드는 기술이나 넥타이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일까?
남아프리카가 다이아몬드의 최대산지이지만 남아프리카 브랜드의 다이아몬드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들이 본 적이 없다.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가 그 국가의 다른 상품의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파리의 연인이 인기 있는 것도 어쩌면 파리란 도시의 이미지가 신데렐라 이야기에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 않을까?
현대 마케팅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아니 필자는 현대마케팅은 브랜딩이다. 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고 까지 생각하고 있다.
왜? 이미 제품의 속성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다.
사람들이 이성적 판단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것보다 감성적인 판단에 의해서 구매행위를 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래서 고전적인 마케팅의 이론이 오늘날은 적용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돈육의 경우 품질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는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돈육처럼 전문가가 아니면 품질의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해야 한다.
파리가 신데렐라의 사랑같은 이미지의 도시라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더욱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양돈산업도 산업 전반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이 감성적으로 믿을 수 있는, 깨끗한, 안전한, 맛있는, 건강한 으로 제고하여야 한다.
광우병 조류 독감등으로 육류 전반에 소비자의 불신이 높아져 공급자 중심의 시장 형태였던 육류시장도 빠르게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유교적 전통사회체계에서 내려오고 있는 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되었고 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면보다는 감성적인 면에서의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파리가 북경보다 사랑하기 좋은 도시로 느껴지듯
델리나 카투만두보다 왠지 시애틀에서 마시는 커피가 맛있게 느껴지듯
한국산 육류, 보성의 돼지고기, 순천의 순한한우가 다른 나라, 다른 지역보다 더 좋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감성이 지배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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