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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의 치킨 논쟁 어떻게 볼 것인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요즘은 치킨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


작은 닭은 맛없다는 건 과학적인 이야기이고 맛이란 과학이 아니라 시대상황에 따른 선택이다. 많이 팔리는 것이 맛있다.


큰 닭으로 치킨을 만들어서 많이 파시면 된다. 


육계업계가 좀 긴장하겠구나


우리 육계산업에서 왜? 닭이 작아진 것일까? 정확한 원인을 찾아 보면 왜? 닭을 키울 수 없을까?에 해답이 보일거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이슈 몰이는 잘 한다. 


문제는 해답이 없다.


기자 출신이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워낙 많은 먹거리에 대해 박식한 지식을 가지다보니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떨어진다.


소, 돼지에 대해서 잘못 말한 건 내가 다 잡아서 고쳐 쓰기를 했다.


우리나라 육계산업의 문제 


난 식육마케터지만 레드미트는 좀 알아도 화이트 미트인 닭고기를 아주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아마 일반인들이나 맛칼럼니스트들 보다는 많이 아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비해 육류중 닭고기 소비 비율이 매우 낮은 나라다. 우리는 닭고기 요리를 집에서 잘 안해 먹고 치킨은 주식이 아니라 야식 개념이고 치킨은 외식이라 가격이 비싸다.


치킨이 야식을 넘어 삼시세끼로 소비되지 않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


단순히 닭이 작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육계산업에 문제가 있다.


오늘의 육계산업의 문제는 육계산업이 형성되면서 생겨난 육계산업 내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아니 우리의 닭고기 소비 문화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나 황교익 정도의 사회적 경험과 나이가 되면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 해답을 찾아 주어야 한다.


사실 나 요즘 닭고기산업의 발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소득 3만불이면 닭고기 소비가 엄청 늘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만 아직도 돼지고기 소비가 많다.


만약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처럼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면 반대로 레드미트인 소고기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 들 수도 있으니 축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곡물 가격 인상으로 사료가격이 올라가면 닭고기가 가장 사료효율이 좋으니 육계에 관심을 가질거다.


HMR 이 발달하면 외식업계에서는 치킨으로 적은 닭을 원하고 있지만 HMR 의 원료육으로는 큰 닭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가정 소비가 약한 닭고기가 READY TO EAT으로 가공된 HMR 제품이 다양해진다면 급격히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 


환경 문제도 찾아 봐야겠지만 육계 산업이 소 돼지를 키우는 것보다 메탄 가스 발생등이 환경 피해가 적다면 닭고기의 소비 증가는 대체육보다 앞선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육류 소비 문화도 변화하고 거기에 따라 축산업의 패러다임도 달라져야 하지만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고정된 관념을 변화시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조금 더 산업을 공부하시고 산업내의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한다.


맛이란 과학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맛의 선택은 과학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이 맛있는거다.


그게 학습이든 본능이든


오늘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미국이 큰 닭을 먹고


아니 세상 모든 나라가 큰 닭을 먹는다고 


우리도 큰 닭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이것 역시 과잉미국화다.


아니 주체성이 없는 행동일 수 있다.


큰 닭이 생산 안되어서 큰 닭을 못 먹는건지


큰 닭을 소비자가 안 찾아서 큰 닭을 생산 안 하는 건지


여기에는 외식업 치킨 가게의 영업 전략이 많은 노이즈를 만들고 있을거다.


그래서 식당까지가 농업이다. 라고 내가 주장하는거다.


농업의 변화를 가져 오려면 식당이 변화해야 한다.


아니 식당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농업이 변화해야 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 인지 또 한참 이양반하고 논쟁을 해야 하나


육계업계에서는 이 황교익의 잡음이 좋은 쪽일까? 나쁜 쪽일까?



사실 얼마전 성수동 윤경에서 하던 치킨 버거집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치킨 샌드위치 시장이 서서히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기대를 해 봤다.  닭고기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제 이야기할 때다.


한우와 한돈산업은 새로운 중장기적 방어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내가 무서워 하는 건 확장되는 닭고기 시장에 태국의 CP나 미국의 타이슨푸드 같은 회사, 브라질 육계 업체가 바로 뛰어 들 수도 있다.


우리나라 치킨집의 모든 정보는 배달의 민족에 있고 배민은 다국적 기업이라 치킨데이터가 바로 이들 외국 기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황교익 페이스북

치킨 문제를 지적한 글 중에 아래의 글이 내용과 양에서 가장 적당합니다. 이 글을 퍼날라주세요.


우리는 더 맛있고 더 값싼 치킨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주는 대로 먹으면 안 됩니다. 시민이 자본과 국가에 자신의 먹을거리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바른 정보를 근거로 여론을 형성해야 합니다. 퍼날라주세요.


***


<갈라파고스가 된 치킨 공화국>


한국의 치킨은 맛이 없다. 이 평가는 나의 개인적인 기호에 따른 것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맛이 없다. 농촌진흥청이 ‘육계 경영 관리’라는 책자에서 한국 치킨은 맛없음을 과학적 데이터로 공박한 바가 있다.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의 치킨은 1.5㎏짜리 소형 육계로 튀긴다. 외국은 2.8㎏ 내외의 대형 육계로 치킨을 튀긴다. 2배 차이가 난다. 농촌진흥청은 1.5㎏짜리 소형 육계와 비교해 2.8㎏짜리 대형 육계의 맛이 어떤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기 맛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이 일반 닭은 0.12%인 것에 반해 대형 닭은 0.46%로 3.8배임. 감칠맛 나는 핵산물질 이노신산 함량이 일반 닭에 비해 대형 닭이 많음. 쓴맛을 내는 무기물 성분인 P(인)가 일반 닭은 2412ppm이고 대형 닭은 2251ppm. 이외에도 쫄깃함을 느끼게 하는 전단력, 소비자가 좋아하는 황색소 등이 일반 닭에 비해 대형 닭이 많음.”


대형 육계라는 단어에 노계나 폐닭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노계나 폐닭은 산란계에 쓰이는 용어이다. 달걀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2~3년 묵은 산란계는 솎아내게 되는데, 이런 산란계가 노계 혹은 폐닭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다. 육계는 노계니 폐닭이니 하는 것이 없다. 육계(肉鷄)는 이름 그대로 고기를 먹기 위한 닭이므로 적절한 몸무게가 나가면 바로 잡는다. 1.5㎏짜리 육계는 사육 일수가 30일이고, 2.8㎏짜리 육계는 사육 일수가 40일이다. 대형 육계는 소형 육계에 비해 10일 더 키울 뿐이다.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에는 “영계가 맛있다”는 신화가 떠돈다. 영계는 연계(軟鷄)의 ‘연’을 영어 ‘영(young)’으로 대체한, 말장난으로 탄생한 단어이다. 연계는 ‘연한 닭’이라는 뜻이다. 닭은 120일 정도에 이르면 어른 닭이 된다. 암탉은 알을 낳고 수탉은 암탉을 거느리는 장닭이 된다. 어른 닭이 되면 닭고기가 질겨진다. 그 이전의 닭이 연계이다. 대체로 100일 전후의 닭을 연계라 하였다.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 외 다른 나라 국민이 먹는 대형 육계는, 농촌진흥청이 권장하는 대형 육계는, 40일 정도 키운 닭이다. 예전의 연계를 기준으로 보면 병아리 수준이다. 그러니 대형 육계는 영계가 아니므로 맛이 없을 것이라는 말은 반관습적이며 비과학적이다.


육계를 크게 키우면 치킨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닭을 키우는 데 10일이 더 걸리니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10일간의 고기 증산으로 얻는 이익이 10일간의 사육 비용을 상계하고도 남는다. 40일 키운 2.8㎏짜리 대형 육계가 30일 키운 1.5㎏짜리 소형 육계보다 경제적이다. 농촌진흥청의 과학적 설명은 이렇다. ‘대형 육계 생산의 이점’이라는 제목 아래에 있는 설명이다.


“생산비 20% 수준 절감. 병아리 가격 25% 이상 절감. 생산자재 30% 수준 절감. 노동력 30% 수준 절감. 가공비 20% 수준 절감.”


대형 육계로 치킨을 튀기면 맛도 좋아지고 닭고기 무게당 가격까지 싸지게 된다. 농가는 생산비를 줄여서 이득이고 소비자는 치킨 가격이 조금이라도 내릴 것이니 이득이다. 무엇보다도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이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어서 이득이다. 모두가 이득이다. 소형 육계 치킨을 마리당 파는 업체들 빼고는.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이득인 대형 육계 치킨이 왜 우리에게는 주어지지 못하는 것일까. 세계인들은 다들 맛있고 값싼 2.8㎏의 대형 육계로 치킨을 조리하여 먹는데, 왜 치킨 공화국 대한민국 국민만 맛없고 비싼 1.5㎏의 소형 육계로 치킨을 조리하여 먹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떻게 하여 갈라파고스가 되었을까.


한국만 유독 작은 닭으로 치킨을 튀기고 이 치킨은 맛이 없다는 말을 하는 내게 돌아오는 것은 비난뿐이다. “외국인도 맛있다고 하는 한국 치킨을 왜 맛없다고 하나요. 비애국자입니다”라고 공격한다. 너무 작아서 ‘1인 1닭’을 할 수밖에 없는 소형 육계 치킨을 마치 맛있어서 ‘1인 1닭’을 하게 된 듯이 허위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소확행’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치킨밖에 없는 치킨 공화국 국민의 애달픈 자존심이 이 나라를 갈라파고스로 격리시키고 있다. 슬픈 치킨이다.


황교익 칼럼니스트









황교익 "국내치킨, 미국 닭고기 맛보다 못하면서 비싸기만"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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