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에게 답하다.
"인신공격과 협박의 성명이지만 대한양계협회가 공식적으로 치킨 논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아래의 지료는 농촌진흥청 발행 <육계경영관리>입니다. 작은 닭은 30일령 1.5kg, 대형 육계는 40일령 2.8kg입니다. 큰 닭이 맛있고 경제적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한양계협회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이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 바랍니다." 황교익 페이스북
황교익의 페이스북에 대한 농촌진흥청 자료에 대한 의견이다.
대한 양계 협회의 성명이 아주 폭주 기관차를 만들었다.
작은 닭이 맛없다는 건 사실이다.
그걸 부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산단계의 한계성이나 소비자의 욕구로 작은 닭이 유통된다.
맛없는 작은 닭을 맛있게 만드는 요리법으로 치킨으로 요리해 먹는 거다.
치킨재벌의 횡포를 이야기하지만 이런 선동으로 피해를 보는 건 양계 농가다.
지금 당장 큰 닭을 키울 수 있는 생산설비를 확충할 여력이 없다.
국내산 닭이 작아서 맛없으니 외국에서 수입된 큰 닭을 먹으면 된다.
황이 이야기하는 치킨 재벌들은 쌩큐하고 식재료를 국내산에서 수입산 닭고기로 변경할거다.
피해를 보는 건 우리 양계 농가들이다.
어쩌면 무슨 음모가 있는 건 아닐까?
치킨 재벌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당장 황의 말대로 큰 닭을 먹자고 하면 수입닭고기로 치킨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물론 그의 말이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큰 힘이 없겠지만
이런 논쟁보다는 우리 양계 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맛이란 무엇인지 요리를 왜 하는 건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맛칼럼니스트인 듯 하다.
작을 닭을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 한국형 치킨이다.
지금 사람들에게 닭이 맛는지 맛없는지 이야기하기 보다 우리가 먹는 치킨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미국 KFC도 후라이드 치킨을 만드는 닭은 작다.
치킨 재벌을 공격하지만 치킨 재벌 입장에서는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우리나라 닭은 맛없으니 수입닭으로 치킨을 만들어 팔면 된다는 논리를 황이 제공해 주는 거다.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을 위해서
일이 많아서 바쁜데 황교익 저격수로 내가 나서야 하나
진짜 가세연의 강용석 말처럼 이양반이 맛은 모르고 신재료만 알아서 어린 닭을 맛있게 치킨으로 요리해 먹는 우수한 요리법을 부인하는 것 같다.
농촌진흥청은 미래지향적인 기관이다.
대형닭을 키워야 한다고 양계 농가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형닭을 사육 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을 육계 경영관리 자료에 정확히 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부분육 유통 비율은 25%로 미국의 90% 일본으 70%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건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미국처럼 닭고기 부분육 유통 비율이 높아지면 닭고기를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거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육류 소비 취향이 한우는 등심, 갈비, 안심등 마블링 좋은 구이용, 돼지고기는 삼겹살에 치중하듯 닭고기는 작은 닭 한마리에 편향적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거다. 이걸 해결 하지 않으면 닭고기를 크게 키울 수 없다.
늘 이야기한다.
소비시장의 변화가 먼저일까? 생산측면에서의 변화가 먼저일까?
이 문제에 확실한 답을 가진 사람은 없다.
다만 우리나라 육계시장의 특성상 소비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 오기 힘들거라고 예측한다.
만약 우리나라의 닭고기 유통이 부분육 비율이 갑자기 높아진다는 건 수입 닭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 황교익의 작은 닭 논쟁은 수입 닭고기의 급격한 유입을 초래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치킨시장의 모든 정보는 배달의 민족에 저장되어 있다. 배달의 민족에 저장된 우리나라 치킨 시장의 정보가 외국의 치킨 회사로 넘어가서 그들이 큰 닭고기를 가지고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외국 자본에 의해 우리나라 치킨 시장이 잠식당할 수도 있다.
나이든 어른이라면 시장을 좀 넓게 멀리 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