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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기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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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박근혜정부에게 당했다.

2015년 2월 월간 양계에 국립 축산 과학원 최희철 교수가 기고한 글이다. 이글이 황이 자신있게 논리로 전개하고 있는 작은 닭에 대한 내용이 있다. 

정부 보고서를 믿는다고 했다.

순진한 사람인 것 같다.

같은 글인데 제목이 다르다.

원본은 대형 육계 생산 기술과  경제적 효과이고 월간 양계의 기고문 제목은 국내 부분육 시장 확대와 수출기대

이글은 목적이 확실히 있는 글이다.

정부의 발표자료라고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도 아니겠지만 

정부의 발표자료라고 무조건 믿고 시장에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생닭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요리된 치킨을 먹는 거니

1.5KG 닭고기가 맛없다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1.5KG 닭고기로 요리한 치킨의 맛을 큰닭과 비교해서 평가해야 한다. 


당시는 여러나라들과 FTA로 농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시기라 정부 입장에서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없는 국내 부분육 시장을 확대하고 수출을 기대해 보겠다는 박정희 시대의 논리를 들고 나왔다. 수출을 하려면 부분육을 생산해야 하고 부분육을 생산하려면 닭이 커야 했다. 

닭을 10일정도 더 키운다고 갑자기 맛있는 닭고기가 되지 않는다.

그정도의 맛차이는 요리로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하다. 

멍청한 정부다.

수입 닭고기들의 공세에서 한국 닭고기시장을 보호하는 건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면 된다.

수입 닭고기는 부분육으로 유통되니 우리나라 닭고기는 통마리 유통 시장을 만들고 사람들이 통닭을 좋아하면 통닭은 수입되지 않으니 우리나라 육계 시장을 보호 할 수 있는거다.

지금까지 너무 잘 해 온 거다.

약자가 강자와 싸워서 이기는 건 게릴라 전술이다.

확실한 카테고리를 분리 최상의 마케팅 전략 전술이다.

혹자는 양계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소비자가 맛없는 닭고기를 먹으라는 말이냐고 묻는다.

그럼 난 지금까지 먹은 치킨이 맛없었는데 먹고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심한 경쟁속에서 최상의 조리법을 개발 전세계 최고의 치킨 맛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의 치킨이 BTS처럼 문화 상품되고 있는 시대에 원료닭이 크니 작니 하는 건 말이 안된다 그냥 큰닭은 어떤 맛있지 궁금하니 소비자맛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서 큰닭도 유통시키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어그로스럽게 나오시니 관심을 받았을지 몰라도 성과는 없을 것 같다.

정부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라고 100%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닐거다. 

나름 정부 연구기관은 현 시장 상황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지시하고 계몽하는 역할을 한다. 큰 닭을 키우면 이론상으로 좋은 점이 많으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통닭이라는 우리만의 고유하고 차별화된 시장을 만든거다. 

사실 닭고기 소비는 국민소득 3만불시대라면 지금보다 배는 더 소비할 수 있다. 닭고기가 주식으로 먹게 되면 가능하다. 아쉽게도 통닭 유통이 고착화되어 버려서 치킨으로 야식과 간식으로만 소비되고 있다. 다같이 닭고기가 아침식사가 되고 점심밥이 되고 저녁회식이 되는 닭고기 전성시대 화이트미트의 공격을 만들어 보자.

한우, 한돈 긴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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