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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기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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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닭고기 소비의 마켓2.0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내가 미국가서 큰  미국닭  먹어 봤다.


해외여행을 가면 꼭 마트나 백화점 식품 코너 시장 조사를 한다. 가능한 다양한 외국의 육류 요리들을 맛보려고 노력한다.


2020년 1월에 미국 하와이와 뉴욕에 가서도 마트를 다니고 다양한 미국 육류를 먹어 봤다.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대체육까지 직접 다 먹어 봤다. 


그렇게 인상에 남는 맛이 아니였다.




난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치킨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KFC 에서 코우슬로 아주 많이랑 두서너 조각의 오리지널 치킨을 먹거나 림스 치킨이 배달이 되어서 가끔 림스치킨을 먹는 편이다.


영양센터 전기구이 통닭파라고 해야 할까?


우리가 먹고 있는 모든 고기들은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비해서 많이 부드러워진 반면 많이 심심해졌다.  그건 닭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도 소고기도 한우고기도 다 해당한다.  공장식 축산의 한계다. 반면 물가인상율에 비해서 육류 가격은 그렇게 인상되지 않았다. 공장식 축산의 혜택이다.  공장식 축산을 포기한다면 육류의 가격 상승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 그걸 감당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는 공장식 축산을 포기해야 한다.


난 축산대학 출신이고 기업형 식육산업을 이땅에 만든 초기 멤버중 한사람이지만 


고기를 많이 팔기 위해서 식육산업에 마케팅 개념을 처음 도입한 국내 1호 식육마케터지만 이제 인류는 좋은 고기를 적게 먹는 새로운 육식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미래 사람들의 몫이다. 미래 인류를 위해서 비싼 고기를 조금만 먹기를 선택하는 일은 아주 힘든 결심이다. 인간은 고기를 먹는 본능을 가진 호모사피엔스다.  비건의 훈련받은 의식이다. 의식이 본능을 이겨 내는 건 평범한 인간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난 황교익의 치킨 노이즈를 즐긴다. 


황교익이 어그로 스럽게 접근해서 문제지 고기의 본질적인 맛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거의 없었다. 주어지는 고기를 아무 의식없이 소비했지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맛있는 고기, 환경을 생각하는 고기를 선택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 이제 우리의 의지를 가지고 고기를 선택하는 시대가 올거다. 난 우리 농축산을 마켓 1.0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즉 1908년 포드사의 T-1 자동차처럼 검정색 단색에 같은 모델의 차를 싸게만 만들어 공급하면 좋아하는 시대 값싼 농축산물을 배불리 먹으면 좋아하는 시대에 머물려 있다. 똑같은 중량의 닭고기가 문제 인 것 처럼 똑같은 품종에 중량의 돼지고기도 있다. 똑같은 개월을 같은 방식으로 사육하는 한우도 있다.  주어진 걸 소비하는 시대였다.  황교익이 화두로 던진 큰닭은 닭고기 중량의 다양성의 시대 즉 마켓2.0 시대의 서막을 열어가는 거다. 마겟 2.0시대란 포드의 지루한 검정색 T-1 자동차에서 GM의 다양한 색, 다양한 모델의 고객이 자신의 개성이 맞는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 1.5KG 의 작은 닭을 먹을 사람은 작은 닭을 먹고 3KG 이상의 큰 닭을 먹고 싶은 사람은 큰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세상은 마켓 4.0의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 농축산물 먹거리 시장은 이제 마겟2.0시대의 문앞에 서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의 접근 방식은 너무 어그리하다.

좀더 세련된 여론 몰이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시장도 양계 농민들의 삶도 존중하고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시대에 어깨동무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했더라면 좋았을 거다.

난 황교익을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이땅에 농민의 편이고 가난한 치킨 가게 사장노동자들이 조금의 피해를 보는 것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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