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고기의 모든 것 4

1.2 MZ세대의 슬기로운 육식 생활

1.2 MZ세대의 슬기로운 육식 생활

일본의 동물생태학자 야마네 아키히로 교수는 저서 고양이 생태의 비밀에서 “경제성장기를 지탱하던 가치가 흔들리면서 개인주의화한 현대인들이 충직한 개보다 자유롭고 도도한 고양이의 모습에 공감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전 소비 세대는 집단생활이 익숙하고 중요했다. 그래서 소비에서도 다른 사람이 다 쓰는 것이라면 나도 쓰고 싶은 심리가 컸다. 무리에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과시형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블로그와 커뮤니티, 페이스북등 공개성이 강한 서비스를 선호했다.

그러나 고양이를 닮은 소비 세대는 다르다. 다수의 기준, 남들이 규정한 좋은 물건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고 나의 취향에 어울리는 제품과 브랜드를 선호한다. 그래서 비공개성이 강한 서비스, 나에게만 맞춤형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에 열광한다.

고양이는 특유의 경계심을 가지고 주위를 예민하게 관찰하며,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고양이와 교감할 때는 무턱대고 직접 다가가는 것보다 스스로 찾아오게끔 유도하는 것이 좋다. 즉 고양이를 유혹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를 오래 지켜보고 나름의 판단을 내리는 모습은 MZ세대 소비자들에게도 나타난다. 브랜드를 옮겨 다니는 브랜드 호핑도 심하다. 조금씩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낯을 익히고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다. 이들은 체험기를 공유하며 제품의 리뷰를 달면서 브랜드를 평가한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스스로 설득되면 비로소 입덕을 한다.

배고팠던 시대를 살았던 베이비붐 세대와 전국 아니 전 세계의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탐식의 시대를 사는 MZ세대가 공존하는 시대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식생활은 매우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의 행동이 ‘활동적인 생활 방식(onthegolifestyle)’에서 ‘가정에서 안전한 소비(safein-homeconsumption)’트렌드로 이동으로 외식이 줄고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특유의 공유형 상차림, 공간 전개형 상차림에 대한 거부감이 증가하고 있다. 테이블에 화구를 놓고 고기를 구워 먹는 우리의 육식 소비생활은 대표적인 공유형 상차림 공간 전개형 상차림이다. 스테이크나 함박스테이크, 돈가스를 큰 접시에 1인분씩 담아서 먹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기를 축제식으로 함께 구워 먹는 방식보다 서구식, 일본식으로 1인분씩 먹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엥겔지수가 높다. 2017년 중앙일보 기사를 참고하면 우리나라의 외식포함 엥겔지수는 27.4로 미국의 12.9, 유럽연합의 12.2 독일의 10.6보다 2배 이상이었다. 이웃 일본은 외식비를 포함하면 25.5로 그나마 우리랑 비슷했지만, 국민소득 3만불이 넘어가는 선진국인 나라에서 엥겔지수 27.4는 매우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엥겔지수가 높은 원인으로 기사에서는 ① 배달 외식문화 ② 반조리식품 ③ 식품값 상승으로 보았다.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반조리 식품 이용도 많아지고 식품값은 연일 상승하고 있으니 외식 비중이 좀 줄었다고 해도 엥겔지수가 낮아지지는 않았을 거다. 이는 더 이상 식료품비용으로 추가 지불 능력에 한계가 왔음을 의미한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고가의 한우 오마카세나 파인다이닝 식당들의 예약은 코로나 중인데도 여전히 하다. 개인화된 MZ세대는 회식을 기피하다. 100세 이상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안전, 안심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안전, 안심할 수 있는 국내산 먹거리 로컬 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식생활의 변화는 육식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 미국화의 영향으로 해방 이후 인기가 있었던 건식 조리법의 로스구이 문화가 위생상으로 공유상차림, 공간 전개형 식사에 대한 기피와 회식 기피 현상, 방역으로 인한 시간과 인원제한 등으로 위축되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고기와 술을 나누어 먹는 축제식 소비 형태가 줄어들고 일상식으로 밥과 함께 고기를 먹는 일상식으로 육식 생활의 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구이류인 등심, 안심, 채끝 등 고가의 한우나 삼겹살 등의 소비가 주춤해질 수 있다. 사회적 접대 문화로 고가의 고기를 먹던 생활이 부모님의 대접이나 가족 모임으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없는 메뉴를 선호하고 불고기 등 저지방육으로 만든 메뉴를 선호하게 된다. 특히 고령사회가 되면서 연화식은 함박스테이크 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높아지고 잘 숙성된 저지방의 고기는 소화도 잘 되어서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남과 차별화됨을 추구하는 포토 사피엔스인 MZ세대는 새로운 스펙의 고기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이들 새로운 스펙의 고기들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고도의 숙성이 진행되어야 한다.


출처: 최명화, 김보라,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P47 리더스북

[출처: 중앙일보] 개도국서 높다는 엥겔지수의역습···도대체 한국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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