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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회복을 위한 제언

식육마케팅칼럼

돈가 회복을 위한 제언


요즘 가끔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명량해전에 나서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은 ?

남은 배는 13척 왜구의 배는 열배가 넘는 133척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전을 해야 하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예측 가능했던 상황입니다.

구제역 이후 동시에 다시 돼지를 키우기 시작하면 그 출하 시점이 같아서 돈가가 하락할 겁니다.

누구나 예측했던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 같이 다시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이 농부인데 돼지 키우는 일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기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돈의 공급이 줄어서 일시적으로 수입육이 늘어나고 다시 한돈이 공급되어 시장에서 수입육과 경쟁하면 당연히 한돈이 이길거라는 믿음이 무너졌습니다.

아니 한돈과 수입돈육의 경쟁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돼지고기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너 바보 아니야 분명 돼지고기 소비는 늘었는데 데이터도 안 보고 이야기하는 너 바보구나”

“그래 분명 돼지 고기 소비량은 늘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소비가 자발적 소비가 아니라 학교 급식이나 단체 급식등 소비자인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단순히 공급자의 손에 의해서 늘어난 것 아닐까요?”


그래요. 이제 소비자는 돼지고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요?”

“우선 왜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외면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는 한돈의 이미지 추락에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한돈은 아니 우리 축산물이 외국산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은 사라졌습니다.

한돈이든 수입산이든 이제 소비자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돈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아무도 시도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the other white meat" 미국 돈육협회가 했던 건강한 돈육 캠페인 같은 일들을 전개할 강력한 아니 유능한 마케팅 프로모션 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민고기 돼지고기는 이제 국민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고기가 될 수 있는 위기의 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한국의 축산 현실에서 양돈산업에 이미지 메이킹은 양돈산업의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필자가 지난 두해동안 제주도에서 소시지 체험 교실을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소시지 체험 교실이 한돈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투자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돼지고기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곧 돼지고기의 미래를 만드는 거지요.


둘째, 돼지고기가 맛 없어졌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필자는 20년 넘게 오직 돼지고기 유통에 관련된 현업과 학업을 병행해 왔습니다.  때론 학자의 시각으로 돼지고기 유통 시장을 보고 때론 마케터의 시각으로 돼지고기 유통 시장의 20년을 봐왔습니다.

그 세월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구제역 이후 국내산 돼지 고기 한돈의 품질이 최악의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이건 돼지를 키우시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왜 돼지 품질이 예전만 못한지요?

거기에다 식당에서 팔리는 돼지고기는 국적도 없이 팔리면서 더 이상 삼겹살이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돈없는 88만원 세대의 어쩔 수 없는 안주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라는 참 정겨운 말이 이제 살아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소주의 도수가 내려가면서 꼭 소주를 삼겹살과 먹어야 맛있다는 의미가 살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을 보면 일본은 사게의 도수가 낮아 많은 요리 주점이 발달을 해 있지요.

안주는 술의 도수와 상관관계가 있는 거지요.

이제 더 이상 맛없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지 않습니다.


셋째, 구이 문화의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 토요일 마다 할머니가 맛있는 불고기를 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모님께 늘 감하고 있지요. 좋은 집안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유년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필자가 잘 살았다는 자랑질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기 문화에서 삼겹살의 시대는 1980년대부터 시작이었지 그전에는 불고기가 우리나라의 고기 소비 패턴의 주류였습니다.

1980년대이후 근 30년간 고기 소비의 주류를 형성하던 삼겹살 구이 즉 아무런 양념없이 그냥 생고기를 구워 소금같은데 찍어 먹는 지금의 먹는 문화의 위기가 없습니다.

아파트가 되고 주상 복합이 늘어나고 일인 가구수가 증가하고 이제 더 이상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 일은 전투가 되어 버렸습니다.

고기를 집에서 먹는 내식 소비가 줄고 외식 소비가 늘어 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럼 과연 계속해서 외식에 지금처럼 로스구이 형태의 삼겹살을 선호 할 것인가?

이건 앞에서 언급했지만 다양한 구이 문화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스테이크의 소비가 늘어 날 것이고

필자의 바람은 불고기 소비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건 뒤에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과연 내식 측 집에서 돼지고기 소비를 어떻게 늘려 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도 해결책에서 살펴 보기로 하지요.


그럼 지면 관계 이제 돈가 회복을 위한 제언을 해 볼까요?

할말은 많은데 편집 관계로 돼지고기 소비패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돈가 회복을 위한 제언 그 첫째는

돼지고기의 품질을 향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원고가 현대 양돈이란 생산자들 중심의 잡지에 들어가는 것이니

생산자 입장에서는 좋은 돼지를 생산해 주셔야 합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농가에서 돼지가 엉망이면 그 다음은 더 이상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터미네이트를 보면 기계와 인간이 싸우는 미래 전쟁이 나옵니다.

작년에 덴마크 식육시장을 돌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십수년만에 다시 가서 보니 저의 느낌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덴마크는 이미 로봇이 되어 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로봇으로 자동화 되고 있습니다.

정말 터미네이트의 미래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혼이 담긴 돼지를 키우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자란 돼지 사랑으로 키운 돼지가 필요합니다.


둘째, 햄 소시지등 균형있는 돼지고기의 소비 문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창조 정말 다시 만든다는 말 보다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합니다.

돼지는 복합 유지 생산체이고 삼겹살에 편중된 소비 패턴은 돼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없습니다. 돼지고기 모든 부위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그 유일한 방법이 햄, 소시지의 소비를 확대해 나가는 일입니다.

햄, 소시자를 불량 식품으로 인식하는 편견과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이런 편견은 한돈 산업에 종사 하는 사람들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많이 안타깝지요.

생고기와 육가공품의 균형있는 소비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도 즉석 가공식품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는지 모릅니다.

소비자들이 소시지와 친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이 원주의 돼지문화원 인 것 같은데

이런 돼지 문화원이 전국적으로 있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셋째, 구이문화의 새로운 트렌드 바비큐 문화의 확산입니다.

주5일 노동을 하고 학교를 다니고 이제는 토요일, 일요일 휴식을 하는 새로운 생활 패턴이 우리사회에도 시작되었습니다.

주말마다 자녀들하고 비싼 외식하는 것도 어디 돈내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지요.

아마 그런 대안적 소비로 캠핑과 야외 바비큐 문화의 확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달 전인가요, 저의 페이스북 친구인 박원순 서울 시장님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강 고수 부지에 바베큐장을 만들어 산지 가격 하락으로 고통받는 우리 농민들에게 웃음을 선물하자는 내용으로 그리고 바쁘신 서울 시장님이 답장이 왔습니다.

물론 직접 쓰신 건지 아르바이트가 쓴 건지 모르겠지만

한강고수 부지는 서울시 관할이 아니고 국토해양부 관할 인데 서울시 직원들에게 방법을 찾아 보라고 지시하셨다고

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휴식이 있는 인생을 생각합니다.

가정의 행복이 우선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바비큐장 같은 국민의 즐거운 쉼터가 많이 조성되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행복한 외식을 즐기는 가정이 많았으면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의 위기가 단순히 구제역 이후 동시 입식으로 일시적인 출하 홍수가 원인이 아니라 구제역이후 육류 소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패러다임 변화를 잘 관찰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미 우리가 살면 체험했던 모든 가치가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앉아 있는 버스가 고장나서 뒤에 오는 버스로 갈아 탈때의 불안감(?)

낯선 새로운 패러다임에 빠르게 적응하는 자 만이 살아 남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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