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너에게...

by 나는고래

먼 길 가는 너에게.


아침에 출근하기 전, 니 소식을 들었어. 친구에게 연락이 올 시간이 아닌데 걸려오는 전화에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그게 너의 소식만은 아니길 바랬는데...


제주에 살 때는 이럴 때 가장 힘든 것 같아. 소중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도 당장 달려가지 못할 때. 아니 이번처럼 아예 가지 못할 때.


애써 괜찮은 척 오늘 할일들을 다 해놓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어. 술이라도 마셔야하나 했는데 그럼 주체할 수 없을까봐 집에 오자마자 씼었다. 잠옷을 갈아입고 로션을 바르는데 그제야 눈물이 터져버렸네.


눈물로 뒤범벅된 로션을 바르며 난 크게 엉엉 울었어. 너를 보러 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해. 이렇게라도 안녕을 전하고 싶었어.


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너만이 알겠지. 며칠전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다는 너의 연락에도 나는 제발 버텨내주라는 얘기 외엔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친구라면서 미안한 거 투성이네.


우리 10대,20대 시절엔 지금의 일들은 전혀 상상도 못하고 그저 즐거웠는데... 30대 이후에 너에게 삶이란 어땠을까...


이제 부디 편안하길... 빌어...

안녕...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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