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D Jun 17. 2020

내력이 쎄면 버티는 거야

나의 아저씨 명대사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위 인정받고 잘해내고 있다가

스스로 다시 시작해보려고

‘회사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아니야, 스스로 빛나야해’

라는 나의 리더의 한마디가

나를 다시 돌아보게하여

더 공부를 하게 채찍질했고

그럼에도 무언가 확인하고 싶어서 ..

내가 잘난건지 회사라는 명함이 날 빛나게 한건지

증명하고 싶어서

나를 별거 아닌 존재로 만들어버린 누군가에게

보란듯이 증명하고 싶어서

얻을 것 하나 없는 그게 뭐라고~

남들은 관심도 없는 그 증명을 하겠다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력이 쎄면 버티는 거야!!


동훈 : 건축사 아니고 구조 기술사.

지안 : 비슷한 거 아닌가.

동훈 : 달라.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 기술사는 말 그대로 구조를 짜는 사람.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있을 수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쎄게 내력을 설계하는거야.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쎄.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쎄면 버티는거야.

지안 :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동훈 : 몰라.

지안 : 나보고 내력이 쎄 보인다 면서요?

동훈 : 내 친구 중에 정말 똑똑한 놈이 있었는데., 근데 그놈이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있다가 뜬금없이 머리 깎고 절로 들어 갔어. 걔가 떠나면서 한 말이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돼 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 보겠다고 고생 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 고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 인 줄 알았던 것들이 그냥 다 아닌 거 같다고

무의식 중에 그놈 말에 동의하고 있었나 보지.

그래서 이런 저런 스펙 줄줄이 나열되어있는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써있는 이력서가 훨씬 쎄 보였나 보지.


-나의아저씨 중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