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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 향유하고 싶다.

흘러가 없어지는 것만 같은 순간들을

by 벽똘

뭐든 잘 될 것만 같은, 잘 할 것만 같은 날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다시 곤두박질치는 날이 있다.


그래도 나름 성장하고 있구나 내심 뿌듯해하다가도

아무 가치 없는 사람이 된 양 한심해지는 날이 있다.


순간순간들을 들여다보며 감탄하다가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날이 있다.


내 힘으로 일궈가는 과정이 즐겁다가도

누군가 이끌어주길 바라게 되는 날이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을,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내 삶의 과정들을 더 잘 향유하고 싶다.

흘러가서 없어지는 것 같은 모든 순간들을 더 잘 곱씹고 싶다.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자랑할 수도 없고 인정받을 수도 없는 향유의 일을 더 잘 하고 싶다.

더 멋있는 것 더 반짝반짝한 것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지 못해 아쉬워하느라

내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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