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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수리 마수리 Jan 27. 2020

왕관의 무게

모두에게는 각자의 '무게'가 있다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당연히, 돈을 벌 필요도 없다.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비서가 여러 명 있다.

최고급 음식, 최고급 옷, 최고급 차의 주인공이다.

아이를 키워주는 전문직 보모가 있다.

집안일은 손 하나 까딱,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다.

세계 어디를 가나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대신,


항상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보고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항상 쫒아다니는 카메라가 있다.

옷조차 마음대로 입지 못한다

친구도 마음대로 못 만난다. 공적인 만남 외 사적인 만남과 활동은 제동이 걸린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형과의 갈등설, 동서지간의 갈등설, 지독한 파파라치, 비전 없는 미래(왕위 서열 6위), 왕자비가 왕가 생활에 적응을 못한다 등 그 배경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덧붙여, 의무는 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한다, 왕족이라는 이름으로 돈벌이에 나선다(TV쇼, 출판, 왕족 상표권 등록..), 그런 줄 모르고 결혼했나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왕족'이라는 명예와 권력을 왜 스스로 버릴까?

그들의 속내를 알 수야 없지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는 '자유'였다.

더구나 왕자비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던 사람이다. 온갖 통제와 규정에 숨이 막히고 그게 끔찍하게 싫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선택에 자유라는 가치가 전부를 차지하지는 않았 것이다.

위에 언급한 무수히 많은 사연들의 결과겠지.


왕족 사생활 은밀하게 이루어 것이며 때로는 은폐되고 때로는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왕가에 있을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왕족이라는 거대한 보호막을 벗어났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언론에 노출되는 영국 왕족들은 모두 그리고 항상 행복해 보인다.

돈, 권력, 명예, 아름다움.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무대 뒤의 모습을 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약자들은 항상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누명을 쓰는, 힘이 지배하는 인간 사회에서 왕족들이 누리는 그 힘은 얼마나 부러운가?

그렇다고 약자 코스프레는  하지 말자. 여러분도 나도 갑과 을을 넘나들고 있을 것이다.

갑일 때는 인식하지 못하고 을일 때만 요란을 피울 때도 명 있을 터.


독립 선언을 하고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왕자비는 그곳에서도 일찌감치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 왕관의 굴레여, 왕관의 무게여!


그래도 왕위 계승 서열 6위는 변함없고 왕실의 예우( 경호,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는 유지다.


이 광고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나는 수시로 이 광고가 생각난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피'가 있다.

http://https://youtu.be/GUmenZZ2T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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