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날,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문득 집 앞 담장너머로 장미들이 넘실거리며 넘어온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느새 벌써 장미가 활짝 폈구나!'
햇살을 받아 반짝 거리는 장미는 선명한 붉은색을 뽐내며 화사하고 예쁘게 피어있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벚꽃도 장미도, 만개하는 자기만의 시기와 장소가 있다. 그때를 위해 꽃 봉오리를 줄기와 잎사귀 사이로 소중히 품고 있다가 이윽고 자신의 계절이 찾아왔을 때 꽃을 틔워낸다. 사람에게도 그런 계절과 시기가 있다. 나의 계절이 찾아올 때까지 소중히 봉우리를 품고 있다가 때가 찾아왔을 때 만개하면 된다. 제 때를 참고 기다리지 못해 일치감치 포기하지 말고 꾸준하고 성실히 기반을 잘 다져놓으면 된다. 그러면 반드시 장미처럼 화사하고 예쁘게 피어날 날이 찾아온다. 평안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유 있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면, 타이밍 좋은 장미의 계절이 분명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