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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진 Nov 27. 2021

15. 고하도 전망대

13척의 판옥선을 겹쳐 만든 기이한 건축물




15. 고하도 전망대


사람들은 목포 여행을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유달산과 삼학도를 떠올립니다. 지난 1년간 스무 번을 넘게 목포를 여행한 저 역시도 그 두 곳을 꼽겠지만, 여기에 한 군데를 떠 끼워 넣는다면 그건 바로 '고하도 전망대'입니다. 고하도 전망대는 목포대교를 건너 해상 케이블카 고하도 승강장에서 용오름 둘레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서 있는데, 처음 본 전망대의 모습은 참 독특하고 신기해서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본떠 격자형으로 쌓아 올린 전망대의 구조는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지어진 건축물이죠.

더불어 이 이상하게 생긴 건축물은 한층 한층 임진왜란의 시대적 상황과 함께 판옥선과 거북선의 제조과정을 그림과 글로 벽에 새겨져 사람들에게  당시의 상황과 배경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해설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단을 따라 위층까지 올라가면 여정의 목적지인 전망대가 나오는데, 입구에서 전망대의 건축물을 보고 감탄을 했다면 전망대에서는 황홀한 풍경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수평선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파란 물결 위로 햇살이 떨어져 금빛으로 번져가는 모습은 마치 천국의 모습을 연상케 하기도 하죠. 또 천국의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과 함께 목포대교와 원도심, 그리고 삼학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고, 그 뒤편으로는 현재도 공사가 계속되는 매립지와 그 위로 지어지는 신도시들이 세워지는 모습까지. 장관(壯觀)이라는 표현은 딱 이럴 때 얘기하는 게 아닐까요.

황홀한 풍경을 실컷 감상하고 나면 1층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까지 즐길 수 있는데, 구수한 커피 향과 맛까지 더할 수 있으니 낭만과 여유가 가득한 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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