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자녀의 교육을 위하여 설립된 학교
근대 역사거리를 지나 유달산 방향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산자락 밑으로 작은 학교 하나가 보입니다. 유달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시골학교의 아담하고 소박한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참 예쁜 곳입니다. 정문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노란 신호등과 좁은 골목길,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노적봉까지. 그 색감과 풍경이 예뻐 보여 내가 참 좋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그 오른쪽으로 녹색지붕의 커다란 건물 하나가 있는데, 1929년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건물로 당시 목포지역에 거주하던 일본인 자녀들을 교육하던 소학교입니다. 지금 봐도 고풍스러운 외관과 훌륭한 시설인데 100년 전 그 시절에는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은 것일까 생각이 드네요.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부분적으로 개보수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어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2006년까지 목포 유달초등학교의 별관으로 과학실과 강당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전시장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