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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ylor Dec 07. 2015

[리뷰]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도전과 배움이 이끄는 삶


  지난주,  NAVER D2 Campus에서 NEXTERS로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2015" 컨퍼런스 초대권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NEXTERS는 연합 IT 동아리인 만큼 개발과 창업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도 다소 식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컨퍼런스의 세션이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벅찬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실리콘 밸리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는, 글로만 접했던 실리콘 밸리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전혀 다른 것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그들의 도전과 철학, 그리고 경험을 제가 느낀 그대로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2015 mini 컨퍼런스




#1 : '실리콘 밸리가 바꾸고 있는 세상' - 임정욱(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컨퍼런스는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님의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혁신 깡패, 실리콘 밸리가 바꾸는 세상'이라는 내용으로  진행된 첫 세션에서는 실리콘 밸리의 생태계와 그 이면에 담긴 역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 밸리는 최근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혁신 기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기입니다. 많은 오픈소스와 저렴한 개발 솔루션 서비스, 발달된 인프라들로 스타트업 창업의 진입 장벽은 10년 전에 비해 약 10분의 1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 세계는 스타트업 열풍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임정욱 센터장님은 실리콘 밸리가 스타트업의 열풍의 중심이 되는 이유로 다음의 6가지를 들었습니다.


    1. 'S/W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고, 실리콘 밸리는 이미 S/W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초기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S/W 개발 업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S/W 개발 능력과 문화에서 앞서 있던 실리콘 밸리는 시대적 흐름을 잘 타고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2. '엑셀러레이터의 등장과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조성'

    스타트업 속성 훈련소인 "Y Combinator"를 선두로 스타트업을 육성하여 투자금을 회수하고, 그 이익을  또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엑셀러레이터들이 많아졌습니다. 성공한 스타트업들도 투자에 동참하면서 양질의 스타트업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또다시 성공 사례를 만드는 선순환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3. '더욱 막강해진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엔젤,  VC, 퍼블리셔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자본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대기업들도 투자자본 형성에 동참하면서 스타트업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오히려 상장을 미루며 자본력을 통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4. '실리콘 밸리로 모여드는 글로벌 공룡들'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로 모여든 대기업들은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을 다시 사들여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또다시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기업과 자본의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5. '최고의 스타트업끼리 상생하는 생태계'

    실리콘 밸리에서는 서로가 경쟁자이자 함께 파이를 키워나가는 동료입니다. 서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고객이 되어 상생하는 문화가 넓게 퍼져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B2C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은 별처럼 많은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를 사업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리콘 밸리는 낮은 진입 장벽은 물론, 좋은 테스트 배드이면서, 수 많은 고객들이 모여있는 하나의 시장이기도 합니다.


    6. '실리콘 밸리에 우호적인 주민들'

    실리콘 밸리 근교의 주민들은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들의 동맹이면서 수준 높은 고객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Uber와 AirBnB의 고객일 만큼 적극적으로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서비스를 수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정치적, 사회적 외풍에도 한 목소리로 함께 싸워주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실리콘 밸리는 견고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실리콘 밸리 만큼 강하고 힘 있게 스타트업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지켜 줄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2 : '우버 효과, 우버가 일하는 방식' - 이태원(Uber)

    이어서 우버(Uber)에서 근무하고 계신 이태원님께서 Uber의 기업 문화를 예로 실리콘 밸리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우버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우버 효과(Uber Effect)'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게 할 만큼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우버는 단순하게 택시와 같은 운송 업계에 대적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우는 기업이 아닙니다. 운전자의 비용과 시간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여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여기에 비즈니스 모델을 입혀서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Win-Win 하도록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운행 차랑 수 감소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 절약,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교통 체증 감소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음식 배달 서비스(UberEats), 소규모 배송 서비스(UberRush), 비즈니스 교통 서비스(Uber for Business), 행사 셔틀 서비스(Uber Events), 출근 카풀 서비스(UberCommute) 등 고유 서비스를 발전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혁신 이면에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우버의 멋진 기업 문화가 있었습니다.


    1. 독립적인 팀 구조

    우버는 회사 내에 개발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하여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팀에는 개발자들과 사업, PM 등 필요한 인력 구성이 모두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결정과 진행이 팀 내에서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중, 팀에서 모든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팀에 프로젝트에 대한 전적인 권한과 책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큰 틀과 방향성은 임원들이 정하지만, 한 번 목표가 정해지고 팀에 프로젝트를 맡긴 후에는 회사 측에서는 전혀 간섭하지 않습니다. 철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죠. 우버에서는 뛰어난 사람들을 뽑아 놓으면, 그 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해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서 우버에서는 메일의 사용을 최대한 지양한다고 합니다. 공지 등의 목적이 아니면 전직원이 언제든지 채팅 가능한 Hipchat을 사용하여 즉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Slack이 이러한 이유로 많은 기업들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투명한 정보 공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주기적으로 직원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회사에서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서 모두에게 공유하고,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진실하게  대답하는 자리입니다. 우버에서도 이러한 자리를 일주일에 한 번씩 가진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처럼 CEO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CFO가 나서서 재무제표와 현금 흐름까지도 모두 투명하게 공유한다고 합니다.


    3. 관료주의의 철저한 배제

    누군가에게 실리콘 밸리와 한국 IT 업계의 차이점을  말해 보라고 하면, 꼭 나오는 답변 중 하나가 바로 관료주의와  팀워크입니다. 우버에서는 형식적인 절차를 모두 배제하고, 팀에 전권을 위임하여 어떠한 결정에 있어서 상하관계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합니다. CEO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오픈된 공통 사무공간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4. 직접적인 직무 평가

    우버에서는 CEO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수평적인 직무 평가를 하게 됩니다. "3 Top, 3 Bottom"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인데요, 이는 자신과 같이 일한 주변의 동료 3명으로부터 자신이 잘한 일 3가지와 못한 일 3가지를 듣고  평가받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본인도 자신과 같이 일한 3명의 동료를 같은 방법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에게 자신이 회사에서 했던 일들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고,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죠.


    5. Data-Driven Development

    서비스를  개발할 때 흔히 AB-Test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개발 단계에서 지표를 뽑기 위해 실험군을 나누어서 테스트하는 방법이죠. 우버에서도 AB-Test를 통해 출시되지 않았거나 정식 업데이트 전 소규모 고객군에게 서비스를 체험하게 하고, 서비스에 대한 각종 지표를 데이터 화해서 개선 작업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모든 서비스와 기능은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실제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돌아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피드백을 수집하여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DogFooding이라는 방법도 병행하는데요, DogFooding은 자신의 반려견에게 먹이를 주기 전에 직접 먹어본다는 의미의 개발자 속어입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험군을 만들어 테스트를 하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직원들이 가장 가까운 고객이라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죠. 우버의 직원들은 AB-Test와 함께 DogFooding을 통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고 피드백하게 됩니다.


    위에서 전해드린 우버의 기업 문화는 우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한국 기업은 물론, 많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에서도 조금씩 방법은 다르지만 빠른 의사소통과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발전을 목표로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3 :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GTM 전략과 문화' - 이준원(Storm Ventures)

    실리콘 밸리에 개발자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PM이나 Sales 등 비개발 직군도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스톰 벤쳐스는 약 800만 달러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파트너형 VC 기업이며, 한국의 경우 컴투스에 투자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스톰 벤처 EIR 이준원님께서는"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미국 B2B 시장 진출 도전"을 주제로, 실리콘 밸리를 포함한 미국 B2B 시장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알아야 할 것들과 준비해야 할 전략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B2B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Go To Market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준원님께서는 "Build/Operate Conveyer Belts, Not Shooting, to Target"이라는 타이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셨습니다. 스타트업은 회사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고객사에게 일관된 결정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의 경우 영업의 직무를 경영 전략 등 다른 직무와 분할시키고 있습니다. 영업 사원은 고객이나 투자자를 물어오고, 이후 협상이나 판단은 회사가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스타트업들에 비해 느리고 성과가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회사 자체부터 영업 사원까지 목표 고객(Target)에게 의사결정을 확실히 전달하고 접근하는 시스템(Conveyer Belts)을 구성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단순히 목표를 향해  이것저것 던져보는 것으로는 명중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뜻이죠.


    실제 B2B 사업의 경우 서비스와 타깃이 명확하기 때문에, 설계만 잘 하면 비효율 적인 시도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B2B 시장에 대한 이해와 고객의 니즈, 그리고 자신의 기업이 가진 강점 등을 잘 파악하고, 목표까지 다가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단순히  여기저기 발품을 파는 것 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 '실리콘 밸리에서의 B2B란?' - 윤종영(TAOS)

    그럼 실리콘 밸리의 B2B 시장은 어떤 곳일까요? TAOS의 윤종영 선임 컨설턴트님께서 "실리콘 밸리를 이끄는 또 하나의 힘, B2B"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셨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B2B 서비스의 생산과 소비가 매우 활발합니다.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이 들의 개발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 등의 서비스 시장이 매우 커지게 되었습니다. 실리콘 밸리는 최고의 해커들이 모인 만큼 더 좋고(Better), 더 빠르고(Faster), 더 저렴한(Cheaper) 것을 추구하는 "HackSpirit"이 전반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들의 욕구를 채워 줄 서비스들의 수요 또한 함께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NIH(Not Invented Here)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요즘은 개발에 더 좋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직접 개발한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문화가 자리 잡혔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오픈 소스를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개발 한 뒤 무료로 공급하여 고객을 넓히고, 기업들에게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B2B 서비스는 단순히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클라우드(Cloud)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X as a Service"를 추구하는데, 이는 무엇이든 서비스화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며, 대표적인 예로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 as a Service) 등이 있습니다.


    앞의 세션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B2B 서비스는 비즈니스 모델로 타깃이 명확하므로 발전 가능성과 성공률이 매우 높습니다. 때문에 투자자들도 B2B 기업들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도 관대한 편입니다. 하지만 B2B 서비스는 고객사의 개발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실리콘 밸리라는 시장 안에서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업이나 영업에 의한 고객 유치는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무조건 뛰어난 제품으로 시장에 나서야만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5 : '실리콘 밸리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이야기'

    실리콘 밸리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세션들 뒤에는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기까지의 경험과 커리어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세션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자신들의 커리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나와주신 분들도 각각 소속된 기업들의 업무 문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해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방향성은 앞의 우버의 기업 문화 소개에서  말씀드렸듯이, 실리콘 밸리 전반에 퍼져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회사 내에서 해커톤을 주최하고, 팀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직원들의 피드백을 위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앞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들을 제외한 커리어에 대한 부분만 공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실리콘 밸리의 흙 수저 개발자' - 강태훈(Yelp)

    한국의 많은 개발자들은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막연하고, 뜬 구름 잡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 필요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단지 막연한 느낌만 가지고 있을 뿐, 무언가 시도해 본 적은 없을 것입니다. Yelp에서 근무 중이신 강태훈님은 지방대 출신으로 SI 업체에서 근무하던 개발자셨습니다. 하지만 약 10여 번의 이직 끝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Yelp라는 기업에 입사하면서 실리콘 밸리에 입성하셨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흙 수저' 개발자가 어떻게 지방 SI업체에서 실리콘 밸리까지 갈 수 있었을까요? 저는 강태훈님의 이야기를 듣고 끝없는 도전과 용기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상황은 좋지 못했지만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계속해서 마련 해 오셨습니다. 발표 내내 시종일관 농담하듯 이야기하셨지만, 그 이면에는 낮은 위치에서 시작해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쌓여서 대기업까지 닿게 되었고,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가진 것을 내려놓고 다시 도전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 대부분은 분명 목표로 하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리콘 밸리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것입니다.



    2. '미국 깡촌 소녀에서 세상을 연결하는 엔지니어로' - 이진(What's App)

    Whats App에서 근무하시는 이진님은 좀 더 독특한 커리어를 가지고 계십니다. 미국의 한 시골 동네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대학교에 진학하는 언니를 따라 도시로 나오게 되었고,  그때 주변 상황에 자극을 받아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라는 명문대 출신이시고,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물론, 졸업 후 곧바로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이진님은 졸업 후 IBM에서 컨설턴트 일을 하시다가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 두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방황하다 예전부터 꿈으로만 간직하던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다시 걷게 됩니다. 뉴욕의 Parsons 디자인 스쿨에 도전 해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학비를 낼 여유가 없어서 2년 과정을 1년 만에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이후, 실리콘 밸리에서 일을 하고  싶어져서 단순 사무 보조 직무로 실리콘 밸리의 한 기업에 입사를 하시게 됩니다. 그러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으니 작은 프로젝트를 한 번 맡아보라는 제의를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스톡 옵션을 받고, 회사가 성장해서 페이스북에  인수되는 과정까지 모두 함께하며 실리콘 밸리에서의 신화를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과연 이진님이 단지 머리가 좋아서,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아서 이런 커리어를 가지게 된 것일까요?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망설임 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이루어내는 것은 단지 운이나 타고난 재능이 아닌 도전과 노력의 결과일 것입니다.



    3. '로봇 축구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 조형기(Tesla)

    조형기 박사님은 카네기 멜론(CMU)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신 후 Tesla에서 근무를 하고 계십니다. MIT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과 항상 멋져 보이는 외국인 석학들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직접 느껴보고 싶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 학위 취득에 도전하셨다고 합니다. 먼저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를 취득하시고, 미국 학교들에 지원하여 카네기 멜론에 입학 허가를 받으셨습니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 홀로 타지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사건사고들이 너무나 힘들었던 경험으로 남아 계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도전을 시작 한 만큼 끝까지 열정을 잃지 않으셨고, 끝내 박사학위와 함께 Tesla에 입사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형기 박사님의 발표 마지막 문구가 너무나도 기억에 남습니다.


"배움이 없는 하루는 죽은 하루이다."




#6 : 패널 토론 및 Q&A

* 다음은 많은 질문들 중 몇 가지를 골라 모든 패널의 답변을 종합해서 임의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실리콘 밸리에서의 여성 개발자의 위치는?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에도 여성 개발자 수는 절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든가, 유리 천장과 같은 부정적인 문화는 여기 패널들은 체감 해 본 적이 없다. 누구에게나 도전의 기회는 공평하게 열려있다."


    2. 실력 vs 영어?

    "전반적으로 실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어와 같은 언어 능력도 실력이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전달하고 설득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개발 실력과 언어 능력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실리콘 밸리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고 모두 다 영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개발 실력이 뛰어나다면 데리고가서 영어를 가르쳐서라도 같이 일하고 싶지 않겠나?"


    3. 스타트업 창업 후 실패하면 어쩌나

    "실리콘 밸리에서는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한다. 면접 보러 오신 분이 창업 경험이 있으시면 그 스토리가 너무 흥미로워서 면접 시간 내내 그 이야기만 하다 실제로 물어봐야 할 것은 못 물어보고 좋은 인상만 남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창업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실리콘 밸리에는 너무나도 많은 기회가 있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회사가 없어지더라도 바로 앞에 수 많은 다음 기회들이 놓여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컨퍼런스의 모든 세션이 끝나고 그동안 도전과 배움에 대해서 잊고 지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컷 울다 보면 웃게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꿈을 위해 나아가다 보면 꺾이고 부러질 때도 있지만 꾸준히 가다보면 결국은 꿈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올바르게 도전하고 실패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목표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결국은 눈 앞에 놓인 것만 보게 되어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바로 앞만 보고 달려가면 방향을 잃게 됩니다. 지금 달리고 있는 길 밖에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한 번씩 환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히 실리콘 밸리의 상황과 경험들을  공유받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NEXTERS 멤버들에게 컨퍼런스 내용을 전달한다면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데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리뷰를 동아리 정기 세션에서 공유하고, NAVER TV Cast에  업데이트되는 영상 자료를 함께  시청할 예정입니다. 좋은 컨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NAVER D2 Campus에 감사드립니다. 프로젝트의 결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함께 도전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NEXTERS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 written by NEXTERS CMO 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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