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로 가는 길목인 '성스러운 계곡' 몇 군데를 찍으며 잉카문명에 대해 영어설명을 듣(기만 하)고, 열차를 갈아탄 뒤 두 시간을 달려 마추픽추 마을에 도착했다. 달리는 내내 우루밤바강을 끼고 달리는데 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는 눈을 뗄 수가 없더라는. 덕분에 며칠 잠을 못자면서 시리기 시작한 눈에서 눈물이 질질 ㅡㅡ
마추픽추역 근처 숙소에 들어선 게 저녁 일곱 시. 짐 풀고 마을을 돌아보기엔 성스러운 계곡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설명 듣느라 진이 빠졌고, 다음날 대망의 마추픽추를 영접해야 했기에 다들 겸허한 자세로 흩어져 일찍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오늘아침 6시40분 숙소를 나서 순환버스로 마추픽추를 오르는데 안개가 끼어 그렇게 멋질 수 없다는 산봉우리가 보이지 않았다. 비는 내리다그치다를 반복하고. 하늘이 우리를 버리시는거냐,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던 사람들이 마추픽추 관리소에 내리는 순간 비가 죽죽...
쏟아지는 비를 보며 대기소에서 20분을 기다리다 우비 뒤집어쓰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비가 차차 그쳤다. 마추픽추 뷰포인트라는 망지기의 집으로 향하는 동안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둘러보는 마추픽추의 모습이 순간순간 달라졌다. 안개가 잔뜩 끼었던 산봉우리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데, 온갖 탄성이 다 흘러나왔다.
마침내 망지기의 집 주변 터에 올라 마추픽추 최고봉과 맞은편에 우뚝선 와이나비추를 향해 팔을 벌려 인사했다. 시리고 아린 눈을 계속 깜박여 눈물을 뿌려대며 보아도 마추픽추는 마추픽추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손색없이 내보였다. 그건 말과 글로는 보여줄 수도 전달할 수도 없는 풍경이었으니 긴말 덧붙일 것 없이 망지기의 집에서부터 날씨가 화창하게 갠 마추픽추를 내려가며 찍은 사진을 대량투척하는 걸로 마무리를...
마추픽추와 동서로 앉은 건물의 흔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그야말로 '설'에 그치고 있고, 위키를 찾아보면 잘 설명돼 있으니 여기서는 과감하게 생략해 지루함을 덜어드린다. 배려 쩌는...
*인터넷이 너무나 안돼 사진 올리다가 속터져 돌아가시는줄
#마추픽추 #페루_마추픽추_마을에서 #현지시각_11월12일_늦은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