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에 관하여

#1

 항상 궁금했다. 도대체 비키니와 속옷의 차이는 무엇인가. 여자인 나조차도 이렇게 궁금한데 다른 이성인 남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바닷가. 끈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활보한다. 도대체 속옷보다 야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속옷과 비키니의 차이는 무엇인가. 중요한 유두와 털 난 부위를 가렸다는 것? 나는 사실 여자인데도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난 끈속옷을 입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그냥 편안한 디자인의 속옷을 입는다.

 갑자기 왜 속옷, 비키니 타령이냐고?

 그건 큰 이 이유가 있다. 내가 이번에 누드 사진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대단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더 늙기 전에 나이 들기 전에 내 모습을 찍고 싶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사진기사분이 10년 뒤 또 찍으러 오세요 란 말이 나는 농담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10년 뒤에 또 찍을 예정이다. 난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기록하고 싶다. 거짓 없이.

 다른 사진이 아닌 누드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남자 사진사 앞에서 어린아이로 돌아가 웃으며 이런저런 자세를 신나게 취할 수 있었다. 그만큼 즐겁고 유쾌한 과정이었다. 모든 분들에게 강력하게 권하도 싶을 정도로. 포토샵 보정이나 그런 것도 몸매를 위해선 원하지 않았다. 그냥 그날의 나를 그대로 남기고 싶어서.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천 하나 없는 실오라기 하나 없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 꼭 해보시라고. 그게 당신이고 당신의 인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