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제목 그대로의 내용.
난 불행합니다.
22년을 믿은 첫사랑이자 남편이었던 사람도 나를
무참히 종이 꾸기듯 버렸습니다. 내가 그의 미래에 더 이상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단순하고 심플한 이유로요. 그리곤 일 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여자를 만나 애를 낳고 잘 살고 있죠. 잘 살고 있겠죠. 그런 사람이니까.
난 불행합니다. 이혼 이후의 삶도 평탄하지도 특별히 좋은 남자가 나타나지도 않았어요. 친했던 언니와는 결별하듯이 되었고 술과 자기 비하로 살아왔어요. 자신을 망가뜨리는 삶이었죠. 쉽지 않았어요. 아무리 싫은 상대라도 20년을 남매처럼 살아온 이를 떠난다는 건. 하지만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 가족조차도 내가 왜 그 울타리를 스스로 발로 차고 나왔냐고 그래서 지금의 고작 그 모습을 원한 거냐고 책망하고 원망했어요. 아쉬운 소리를 낼 수도 없었어요. 다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이니까.
난 불행했어요. 지금도 불행할지도 모릅니다. 이 생을 살아가는 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느낄 수도 있어요. 돈을 벌고 이 생활을 하고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힘드니까.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도 난 오늘도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 눌러주시는 손길에 행복을 느낍니다. 에잇. 너무 부끄러우니 여기까지 하죠. 맞아요!! 저 술 먹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