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할까
무슨 말을 할까
행복하라고 하기엔
그 정도의 아량은 없고
행복을 빌어줄 만큼
널 위하고 싶지도 않아
잘 살라고 하기엔
넌 너무 충분히 잘 살 거 같아서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아
미운 말 한 바가지 해주고 싶은데
꾸질해 보일까 봐 싫고
망하라고 저주하고 싶은데
그럼 내가 너무 못나 보일 것 같아
그냥 역시
아무 말 안 해야겠다
그게 제일 낫겠지
사실 네 행복 빌어줄 만큼
고운 마음은 없지만
못살라고 고사라도 지낼
못난 마음은 아주 약간 있거든
그래도 넘어갈게
아무 날 아닌 것처럼
살아볼게
아무 말 안 하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유난 안 떨고
덤덤하게 지내볼게
결혼 잘 해
잘 살아
아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