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동료가 일하다 모르고
내 차 키를 가지고 갔다
차 키 하나 없을뿐인데
꼼짝못하는 바보가 된 기분.
차를 버리고 택시를 탈 수도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런 상황에 던져진 내가
우습기도 하고
다시 키를 가지고 오고 있는
동료의 바보스러움에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나저나 차 키.
넌 정말 대단한 아이였어.
그 동안 내가 니 덕분에 움직였구나.
손바닥보다 작은 너 하나
늘 내 주머니에 자리잡고 있던 너 하나.
너 하나 없다고 난 꼼짝못하고
노래도 못 틀고
적막한 차 안에서
동료에 의해 오고 있을
너를 기다린다.
코 끝이 시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