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뱅글뱅글
순간순간 떠오른다.
네가 한 게 뭐가 있어?
백만 원이라도 벌어와 봤어?
벗어날 수 없어.
자꾸 그 말이
뱅글뱅글.
아빠가 엄마에게
소리치던 모습과 오버랩된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어느새 엄마처럼
살고 있었다.
아빠가 소리치던 앞에
엄마가 아닌 내가 있다.
네가 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
네가 받을 건 이제 아무것도 없어.
네가 한 게 뭐가 있어?
백만 원이라도 벌어와 봤어?
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정말 했던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뱅글뱅글.
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저주 같은 네 말에서.
문득문득
내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절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