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보고싶어

by Jude


어떤 블로그에서 글을 보고 펑펑 운 적이 있다. 친구가 알려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블로그였는데 나랑 비슷한 사연이었다.


나도 이혼하면서 고냥이 두 마리를 전남편에게 두고 나왔다. 핑계겠지만 전남편은 방 셋,화장실 둘의 신축 브랜드 아파트로 이사를 갔고 난 1.5룸의 오래된 구축 아파트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전남편의 집이 환경적으로 냥이들에게 훨씬 나은 환경임은 틀림 없었다.


내 집은 내 짐만으로 가득 차 캣타워 하나 놓을 자리 없었으니.


아무튼 그 블로그 글에서 의뢰자는 그 고양이들이 날 원망하지는 않을까요?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나도 늘 생각하고 있던 자책감이었기에 대답이 매우 궁금했다.


대답은 대충 이러했다.

아이들-냥이들 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집사를 걱정하고 있다고.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되고 궁금해요. 라고 냥이들이 답했다고 한다. 원망이나 그런 것 없는 순수한 걱정과 염려의 마음만이 냥이들에게서 느껴진다고 했다.


그 글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오히려 인간의 사랑이란게 정말 지독하게 자기 중심적인 건 아닌지.


사실 이혼하고도 냥이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보러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결혼하고 연락하기가 껄끄러워지면서 이렇게 못 보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 사람보다 너희가 더 보고싶어.


보드라운 숨결. 털뭉치들. 따스한 체온. 나른한 골골송.


겁쟁이에 순둥이라서 동물병원가면 이쁨 받던 식탐왕 둘째.


성격까칠하고 세상도도하지만 나에겐 애교덩어리였던 첫째.


엄만 잘 지내려고 노력중이야. 혹시라도 내 걱정을 한다면 걱정말고 너희야 말로 건강하게 즐겁게 잘 살고 있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