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발표를 위해 부산에 왔다. 업무를 하다 개선이 필요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챗GPT에게 논문 아이템 3개를 뽑아 달라고 한다. 그 중에 내가 설계할 수 있는 분야, 솔직히 말하면 제일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분야, 하나를 선택한다. 구현까지는 아니고, Design 까지만 해야 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업무 틈틈이 논문을 쓰고, 챗GPT 통해 논문에 살을 붙인다. 구현도 챗GPT 통해 Proto Type을 도출하여 논문에 삽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논문을 추계학술대회에 제출한다. 논문 발표를 하기 위해 보통 11월 중에 제주도나, 부산 출장을 간다. 회사 이름으로 제출하는 논문이기 때문에, 출장에 대한 타당한 명분이 있다. 공기 좋은 학회 참석하는 것으로, 일 년 고생한 회사생활에 대한 작은 축하를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학회에 오면 저녁에 맛있는 것을 먹고 술 한 잔 하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술 한잔 하면 밤에 쉽게 잠에 들 수가 없다. 어제도 술 한잔 하고 12시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 세시에 눈이 떠졌다. 그 이후 잠에 들 수 없었다. 요새는 평일에 늘 새벽 5시 이전에 요의로 인해 눈이 떠지고 그 이후엔 잠을 마저 자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아 몹시 괴롭다. 내 나이 또래 다른 동료들도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고백한다.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오전 9시에 논문 발표라 8시에 숙소에서 나섰는데, 너무 피곤해서 바로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논문 발표는 이번이 세번째라 크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잠이 부족해, 무척 피곤해 보였을 것이다. 발표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찍어 달라고 요청하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부탁은 못했다. 대신 핸드폰을 커피 통에 기대어 놓고, 내가 발표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뒀다. 발표를 마치고 영상을 보는데 발음이 많이 뭉개진다. '이제, 근데' 이런 불필요한 추임새도 너무 많고. 손동작도 어색하고. 뭔가 영 집중할 수 있는 종류의 발표는 아닌 것 같다. 나조차도 더 이상 보기가 괴로워 정지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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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을 먹고 있는데, 효과가 미미하여 이제 수면 유도제를 먹어야 할까 보다. 내일 오전엔 부산에서 10km 정도의 러닝을 할 참이었는데, 너무 졸립고 피곤해서 뭔가를 할만한 에너지가 모자라다. 그래도 달리기는 하고 싶다. 새로운 장소에 오면 나이키 러닝 어플로 러닝 장소와 러닝 기록을 남기는게 요새 하는 나의 꾸준한 취미다.
금주와 디카페인 라이프를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다. 자율신경계가 너무 과민된 느낌이다. 이 글을 쓰다가도 깜빡 졸고 있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