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듯 인파 속을 헤매다 겨우 찾은
빼꼼한 자리 하나에 우리 ,
구겨지듯 주저앉아
흘러내리는 불빛을 보고 있었지.
세상을 뒤흔들던 굉음과
그 굉음만큼이나 크게 터지던 불빛들이
흘러내릴 때마다
그 소란함에 놀란 별들이
모습을 숨기던
그 여름.
웅장한 등장이 무색하게
스러지듯 퍼진 반짝임이
고요히 점멸해가.
그 해 여름을 알리던 그 밤은
발 끝에 사람이 채일 만큼 북적였어. 찝찝할 만큼
밤공기가 끈적였고 그러함에도 꾹 쥔
네 손에과 나풀거리던 네 머리칼에
온통 뒤범벅된 화약냄새가 엉켜서
난 아직도 여름을 떠올리면 그 밤이 생각나.
홍,
여름은 울컥 쏟아져 내릴 거야.
입추가 지난 지금 올리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
다들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