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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Aug 09. 2016

여름의 시작

휩쓸리듯 인파 속을 헤매다 겨우 찾은 

빼꼼한 자리 하나에 우리 ,

구겨지듯 주저앉아

흘러내리는 불빛을 보고 있었지. 


세상을 뒤흔들던 굉음과 

그 굉음만큼이나 크게 터지던 불빛들이

흘러내릴 때마다

그 소란함에 놀란 별들이

모습을 숨기던  

그 여름.  


웅장한 등장이 무색하게

스러지듯 퍼진 반짝임이 

고요히 점멸해가.     


그 해 여름을 알리던 그 밤은

발 끝에 사람이 채일 만큼 북적였어. 찝찝할 만큼

밤공기가 끈적였고 그러함에도 꾹 쥔

네 손에과 나풀거리던 네 머리칼에 


온통 뒤범벅된 화약냄새가 엉켜서

난 아직도 여름을 떠올리면 그 밤이 생각나. 


 

홍, 

여름은 울컥 쏟아져 내릴 거야.









입추가 지난 지금 올리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

다들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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