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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Jul 12. 2016

160712 무제

햇살이 비치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도

이곳은 추워, 추워 연아.


흔들리는 바람결에 구석구석

꽃내음이 퍼져도,


더러운 곳은 여전히 더럽고

서글픈 곳은 여전히도 서글퍼.


너는 아픔을 애틋하게 말하지만

비린내 나는 부둣가가 낭만적인 건

스크린 안에서 일 뿐이듯

진물 흐르는 현실은


구차하고

우습고


무의미하기까지 해.


여전히 따뜻하고

그 온화한 세상에 사는 너는

나를 사랑한다 말하지만


연아.

뭉클하고, 서럽고, 다정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드는 밤이면

네가 나만큼 불행했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


결코

네가 아프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랬다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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